나경원 "정치는 협업 예술...이준석식 갈등 정치론 대선 못 이긴다"

입력
2021.06.08 04:30
8면
구독

[국민의힘 대표 후보 인터뷰]

나경원 전 의원이 7일 진행된 한국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답변하고 있다. 나경원 캠프 제공.

나경원 전 의원이 7일 진행된 한국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답변하고 있다. 나경원 캠프 제공.

국민의힘 6·11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 나경원 전 의원은 7일 한국일보 인터뷰에서 "정치는 협업의 예술"이라며 "이준석 전 최고위원의 공격적 태도는 대선에서 큰 부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스스로를 '조정과 통합의 적임자'라고 부르면서다.

이 전 최고위원은 '이준석을 찍지 말라는 비방 문자를 나 전 의원이 당원들에게 보냈다'고 주장했다. 나 전 의원은 "당심이 나경원에 집중되는 것에 위기감을 느껴서 그랬을 것"이라고 받아치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왜 나경원이 당대표가 돼야 하나.

"정치는 많은 사람의 이해·갈등을 조정하는 과정이며 협업의 예술이다. 저는 당대변인, 최고위원, 원내대표 등을 지내며 여러 갈등을 조정·통합해 봤다. 직접 겪어 보면, 당내 갈등은 굉장하다. 대선이 다가오면 갈등이 더 커질 것이다. 자칫하면 당이 깨질 수 있다. 정권 교체에 성공하려면 '나경원의 리더십'이 필요하다.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도전한 것도 정권 교체의 교두보가 되고 싶어서였다. 정치는 '내'가 꼭 주인공이어야 할 필요는 없는 것이다."

-예비경선에서 민심은 이 전 최고위원을 택했는데. 최근 당심은 어떤가.

"이 전 최고위원이 당선될까 크게 걱정하신다. 이 전 최고위원을 불안해하시기 때문이다. 불안해하는 당심이 저에게 모이고 있다. 그가 갈등을 증폭하는 정치를 하는 것, 공정이라는 이름으로 극단적인 엘리트주의를 지향하는 것에 대한 우려도 크다. 명석하고 쾌활한 이 전 최고위원의 모습은 새로웠지만, 공격적 태도와 정제되지 못한 표현은 대선 과정에서 큰 부담이 될 것이다. 거듭 말씀드리지만, 대선은 전쟁이다."

-이 전 최고위원에게 '비방 문자'의 발신자로 지목당했는데.

"당심이 저를 향해 결집하고 있다는 것을 느껴서일 것이다. 당내 선거관리위원회에서 빨리 수사 의뢰하고 명백히 밝혀 주기 바란다. 이 전 최고위원은 나이는 젊지만 젊은 정치인이 아니다. 행태도 젊지 않다. 이번 비방 문자 주장도 네거티브 구태 정치다."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 나경원 후보가 서울 여의도 선거캠프에서 열린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내년 대통령선거에서 야권 단일후보의 중요성과 당대표의 역할 등에 대한 생각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 나경원 후보가 서울 여의도 선거캠프에서 열린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내년 대통령선거에서 야권 단일후보의 중요성과 당대표의 역할 등에 대한 생각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이 전 최고위원의 어떤 점이 가장 걱정되나.

"제일 쉽게 예상할 수 있는 건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의 마찰이다. 안 대표가 우리 당 대선후보 경선에 조기에 참여해 줄지 여부가 경선 흥행의 관건 아닌가. 또 이 전 최고위원의 여러 언행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배제하려 한다는 의심을 갖게 한다. 윤 전 총장 장모 의혹에 대해서도 '문제 있으면 책임지라'며 상처를 내고 있지 않나. 이 전 최고위원은 유승민 전 의원을 대통령 만들고 싶다고 공언한 사람이다."

-원래 11월인 당내 대선후보 경선 연기를 주장한 건 윤 전 총장을 위해서인가. 그의 입당을 확신하나.

"단 한 명의 대선주자라도 더 태우고 가기 위해 인내심을 갖고 기다려야 한다. 그것이 가장 공정하고 중립적인 경선 관리다. 대진표가 어느 정도 짜이면 각 주자들이 '룰 세팅'에 관여할 수 있게 문을 열겠다. 윤 전 총장은 어떻게든 입당할 거라고 본다. 어느 주자라도 당대표로서 머리띠를 매고 앞장서서 지켜드리겠다."

-당내 대선주자들을 네거티브 공세에서 보호할 방안은.

"네거티브를 가장 많이 겪어 본 정치인이 저다. 더불어민주당의 네거티브 방식에 대해 제가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민주당은 분명히 네거티브 선거를 할 것이다. 벌써 '윤석열 X파일' 운운하지 않나. 대표가 되면 네거티브 대응팀을 바로 꾸리려 한다."

원다라 기자

댓글 0

0 / 250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

기사가 저장 되었습니다.
기사 저장이 취소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