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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계'는 없다… 각 대선 캠프로 흩어지는 친노·친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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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3월 대선을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최대 주주인 친노무현ㆍ친문재인 진영이 각자도생 국면에 접어들었다. 오는 9월 대선 후보 선출을 앞두고 ‘친노ㆍ친문 직계’라 부를 만한 대권 주자가 없는 상황이 굳어지자, 친소 관계나 정책적 가치에 따라 각 후보 캠프로 흩어지고 있는 것이다.
우선 2017년 대선 경선 때 문재인 대통령과 경쟁하며 '비(非)문' 꼬리표가 붙은 이재명 경기지사 주변으로 친문 인사들이 모이고 있다. 현 정부 청와대 비서관 출신으로 일찌감치 공개 지지를 선언한 민형배 의원이 대표적이다. 문 대통령 측근으로 꼽히는 백원우 전 청와대 민정비서관도 이 지사를 돕고 있다는 얘기가 흘러나온다. 백 전 비서관 보좌관 출신이자, 그의 지역구(경기 시흥갑)를 물려받은 문정복 의원이 이 지사 지지모임인 ‘민주평화광장’에 이름을 올리면서다. 친노ㆍ친문 좌장인 이해찬 전 민주당 대표 측근들도 이 지사 캠프의 중추를 맡고 있다. 민주평화광장 공동대표인 조정식 의원을 비롯해 김성환·이형석·이해식 의원 등이 대표적이다.
'문재인 대통령 계승'을 강조하고 있는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 주변에도 친문 인사들이 상당수 포진하고 있다. 이 전 대표는 2017년 5월 문재인 정부 초대 국무총리에 취임한 이후 지난해 21대 총선 지원과 당대표를 거치면서 친문 의원들과 접점을 넓혔다. 당대표(2020년8월~2021년3월) 시절 주요 당직을 맡았던 박광온(사무총장)ㆍ홍익표(정책위의장)ㆍ최인호(수석대변인)ㆍ정태호(전략기획위원장)ㆍ김영배(정무실장) 의원 등이 지금도 캠프의 핵심이다. 문재인 정부 청와대 초대 국민소통수석을 지낸 윤영찬 의원은 이 전 대표 비서실장 겸 캠프 대변인 역할을 겸임하고 있다.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최근 적극적으로 친문 인사 영입에 나서고 있다. 현 정부 청와대에서 정무수석을 역임한 전병헌ㆍ강기정ㆍ최재성 전 수석 등 '정무수석 3인방'이 정 전 총리를 돕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과거 '안희정계' 핵심이자, 강성 친문인 김종민 의원은 정 전 총리 지지 조직인 '균형사다리' 충남본부의 상임 고문을 맡았다. 부엉이모임 등 친문계 핵심으로 꼽히는 홍영표 의원이 최근 충남 천안에서 열린 충남본부 발족식에 참석한 것을 두고 '홍 의원 측이 정 전 총리를 돕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된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오른팔'로 꼽혔던 이광재 의원 주변에는 친노 인사들이 대거 자리잡고 있다. 참여정부 당시 이 의원과 청와대에서 같이 근무한 전재수(제2부속실장)·박재호(정무비서관) 의원, 노 전 대통령 고향이 지역구인 김정호(경남 김해을) 의원 등이 대표적이다.
여권 관계자는 "지난 5ㆍ2 전당대회에서 친문 그룹이 강하게 밀었던 홍영표 의원이 패배하면서 구심점이 사라진 측면이 있다"면서 "아직 특정 후보에 가담하지 않고 관망하는 친문 의원이 상당수라 향후 이들을 포섭하기 위한 대권 주자 간 '물밑' 경쟁도 치열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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