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성추행 피해 사망 부사관 부모에 "국가가 못 지켜 죄송하다"

입력
2021.06.06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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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6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제66회 현충일 추념식에 참석해 추모 묵념을 하고 있다. 뉴시스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6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제66회 현충일 추념식에 참석해 추모 묵념을 하고 있다. 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이 군 내 성추행으로 극단적 선택을 한 공군 20전투비행단 소속 A 부사관 추모소를 6일 찾았다. 문 대통령은 추모소에서 A 부사관 부모와 만나 "국가가 지켜주지 못해 죄송하다"고 전했다.

청와대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이날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제66회 현충일 추념식 참석을 마친 뒤 곧장 경기 성남시 국군수도병원에 차려진 추모소로 향했다. 문 대통령의 추모소 조문은 이번 사건을 그만큼 심각하게 인식하고 있다는 방증이자, 엄정한 후속 조치를 취하겠다는 의지를 표현한 것으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오전 11시 46분부터 6분간 현장에 머물렀다.

문 대통령은 A 부사관 부모에게 "얼마나 애통하시냐"며 "철저하게 조사하겠다"고 약속했다고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은 전했다. 또 문 대통령은 "부모님의 건강이 많이 상했을 텐데 건강 유의하시기 바란다"고도 말했다. A 부사관 아버지는 "딸의 한을 풀고 명예를 회복시켜 달라"고 요청했다. 문 대통령은 함께 추모소를 찾은 서욱 국방부 장관에게 "철저한 조사뿐 아니라 이번 계기로 병영 문화가 달라지도록 하라"고 별도의 지시를 내렸다고 한다.

문 대통령은 현충일 추념사에서도 "최근 군 내 부실급식 사례들과 아직도 일부 남아 있어 안타깝고 억울한 죽음을 낳은 병영 문화의 폐습에 대해 국민들께 매우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해당 사건에 대한 첫 공식 사과였다. 또 "군 장병들의 인권뿐 아니라 사기와 국가안보를 위해서도 반드시 바로잡겠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A 부사관 사망 사건이 알려진 후, 연일 관련 메시지를 내고 있다. 3일에는 "절망스러웠을 피해자를 생각하면 가슴이 아프다"며 "철저한 수사와 조치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휘 라인 문제도 살펴보고 엄중하게 처리하라"고도 했다. 4일에는 이성용 공군참모총장이 사의를 표명하자, 이를 80분 만에 즉각 수용했다.


신은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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