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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최초 딥 러닝 '사이버 학생' 탄생, 美와 AI 경쟁 성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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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인공지능(AI) 경쟁을 벌이는 중국이 새로운 가상 캐릭터를 선보였다. ‘딥 러닝’ 기술을 활용한 중국 최초의 ‘사이버 학생’ 화즈빙(華智?)이다. 딥 러닝은 프로바둑기사 이세돌과 맞붙은 알파고처럼 기계가 스스로 생각하고 인식하고 판단하는 방식을 말한다. 미국의 패권에 맞서 첨단기술을 선점하려는 중국의 도전이 거세지고 있다.
화즈빙은 1일 칭화대 컴퓨터과학기술학과 실험실에 입학했다. 집중학습을 통해 성능을 빠르게 끌어올리기 위해서다. 중국은 이틀 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웨이보에 화즈빙이 칭화대 캠퍼스를 거니는 영상을 공개했다. AI 기술이 발전하는 과정을 대중과 공유해 중국인의 자긍심을 고양하는 효과를 노렸다. 내달 1일 공산당 창당 100주년을 앞두고 중국의 우월성을 과시할 또 하나의 성과를 내놓은 셈이다.
화즈빙은 막 개발을 끝낸 초보단계지만 그림을 그리고 시를 쓰고 작곡도 할 수 있다. 목소리는 AI 모델링을 거쳐 만든 반면 얼굴은 실제 여대생의 외모를 본떴다. 공동개발업체 세 곳 명칭에서 화ㆍ즈ㆍ빙 한 글자씩 따서 이름을 지었다. 탕제(唐杰) 칭화대 교수는 4일 펑파이에 “화즈빙의 현재 지식수준이 6세라면 내년에는 12세가 될 것”이라며 “대학을 졸업하는 시기는 22세쯤”이라고 말했다. 신화망은 “화즈빙의 목표는 사람과 대화하고 노래 부르고 수학 문제를 푸는 것을 넘어 고객 요청에 따라 사이트를 제작할 수도 있는 고품격 AI”라고 전했다.
이 같은 프로젝트가 가능한 건 ‘우다오(悟道) 2.0’이라는 인공신경망 덕분이다. 베이징 즈위안 인공지능연구원(BAAI) 주도로 개발한 딥 러닝의 새 버전으로 1조7,500억 개의 매개변수(알고리즘의 구성요소)를 갖췄다. 구글의 AI 언어모델(1조6,000억 개 매개변수)을 뛰어넘은 세계 최대 인공신경망 모델이다. 장훙장(張宏江) BAAI 회장은 “우다오 2.0은 AI 개발을 뒷받침하는 전략적 인프라”라고 설명했다.
중국의 가상 캐릭터는 주로 젊은 층이 열광하는 ‘아이돌’에 초점을 맞춰 왔다. 기술 발전이나 국가의 전략적 선택과는 거리가 멀었다. 2012년 뤄톈이(洛天依)를 시작으로 지난해 등장한 ‘링(Ling)’까지 온라인 쇼핑 등 소비를 촉진하거나 중국 문화의 개성을 드러내기 위한 역할에 그쳤다.
반면 AI는 중국이 미국과 가장 치열하게 격돌하는 분야 중 하나다. 중국은 그 선봉에 화즈빙을 세운 격이 됐다. 때마침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은 지난달 28일 “과학기술 자립과 자강을 국가 발전의 전략적 버팀목으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 정보통신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AI 산업 규모는 전년보다 13.8% 늘었다. 전 세계의 24.6%를 차지해 미국(38.3%)과의 격차를 좁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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