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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이재용 사면" 요청에…김부겸 "대통령께 잘 전달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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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부겸 국무총리는 3일 경제 5단체장들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사면 건의에 "경제계의 목소리와 뜻을 대통령에게 충실히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전날 문재인 대통령이 4대 그룹 총수와 만나 "국민 공감대가 크다"며 전향적인 반응을 보이면서 이 부회장 사면론이 이어지고 있다.
김 총리는 이날 오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경제 5단체장과의 간담회를 가졌다.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과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장, 구자열 한국무역협회장,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 강호갑 한국중견기업연합회장이 참석했다.
사면론을 꺼낸 이는 손경식 회장이었다. 그는 취재진에게 공개된 현장에서 "현재 세계 반도체 시장의 동태를 살펴볼 때 우리나라가 지금까지 지켜왔던 우위가 깨질 가능성도 있다"며 "하루빨리 이 부회장이 현장에 복귀해야만 한다"고 사면을 공개 건의했다. 비공개로 전환된 뒤에도 강호갑 회장도 동의를 표했다. 경제 5단체는 지난달에도 이 부회장 사면을 청와대에 공식 건의한 바 있다.
김 총리는 "사면은 대통령의 고유권한"이라고 전제한 뒤 "대통령에게도 잘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김 총리는 지난달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취임하면 경제계를 만나 상황 인식을 잘 정리해 대통령에게 전달하겠다"고 답변한 바 있다.
액면상 청문회 답변과 같았지만 김 총리의 이날 발언은 무게가 달랐다. 문 대통령이 전날 방미를 함께한 4대 그룹 총수들을 초청한 자리에서 최태원 회장의 사면 건의에 "고충을 잘 안다. 국민들도 공감하는 분이 많다"며 사면에 보다 무게를 실은 뒤 하루 만에 나온 발언이라는 점에서다.
김 총리는 지난달 취임 후 이날 처음으로 경제단체 대표를 한자리에서 만났다. 간담회에서는 중대재해기업처벌법 보완에 대한 건의가 나왔고, 김 총리는 "당초 취지대로 잘 정착해가도록 하면서 운영상 문제점은 시행령 작업 등을 통해 현장 의견을 반영해 보완하겠다"고 답했다. 탄소중립 이행에 대한 세제 혜택과 중소기업 52시간제 시행 유예 등의 의견이 오갔다.
김 총리는 한미정상회담 성과 등에 기여한 경제계에 감사를 표하고 "기업인들과 노동자, 국민들이 모두 상생할 수 있는 길을 찾을 수 있도록 정부가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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