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화이자백신 사기당할 뻔? 정부 "정품 아니다. 국제수사 협력"

입력
2021.06.03 11:48
수정
2021.06.03 13:57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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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랑문화체육관에 마련된 코로나19 예방접종센터에서 의료진이 화이자 백신을 소분하고 있다. 뉴스1

서울 중랑문화체육관에 마련된 코로나19 예방접종센터에서 의료진이 화이자 백신을 소분하고 있다. 뉴스1

대구시가 민간 무역회사로부터 제안받은 화이자 백신은 정품이 아닌 것으로 판명남에 따라 방역당국이 해당 백신 도입을 추진하지 않기로 결론 내렸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3일 백브리핑에서 "민간 업체가 제안한 백신의 정품 여부를 확인해달라는 우리 정부 요청에 대해 화이자 본사 측 회신이 왔다"며 "공식유통경로에 해당하지 않고 백신 자체의 진위 여부도 불명확해 도입을 추진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화이자사 측은 "정품 여부는 백신을 실물로 보지 않아 애매하다"면서도 "각국 중앙 정부와 세계기구에만 백신을 공급하고 제3의 단체에는 판매·유통을 승인한 적이 없다"고 답했다. 또 "글로벌 본사에서 해당 무역업체 진위 여부를 파악 중이고, 조사 결과에 따라 가능한 법적 조치를 취할 계획"이라며 "조사 과정에서 관련 국제 수사기구와도 적절히 협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대구시와 대구메디시티협의회 측은 외국 민간 무역회사를 통해 바이오엔테크사에서 제조한 화이자 백신 수천만 명분을 공급받는 방안을 독자적으로 추진했다. 화이자 코로나19 백신은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가 공동개발한 백신이지만, 현재 국내 판권은 한국화이자제약만 보유하고 있다. 즉 한국화이자제약만 국내에서 코로나19 백신을 판매할 수 있다.

김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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