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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별화' 꾀한 이준석...'경륜'으로 '견제' 나선 주호영·나경원

입력
2021.06.02 20:40
6면

2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열린 국민의힘 당대표?최고위원 부산?울산?경남 합동연설회에서 당대표 후보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스1

2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열린 국민의힘 당대표?최고위원 부산?울산?경남 합동연설회에서 당대표 후보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스1

2일 부산·울산·경남(PK)에서 열린 국민의힘 당권주자 합동연설회에서는 '빅3'로 꼽히는 이준석 전 최고위원과 주호영 의원, 나경원 전 의원 간 치열한 신경전이 이어졌다. 특히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이준석 전 최고위원을 향한 주 의원과 나 전 의원의 견제가 눈에 띄었다. 이 전 최고위원은 상대 후보에 대한 공격보다 지역 맞춤형 공약으로 차별화를 시도했다.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합동연설회에서 포문을 연 주 의원은 "특정 대권 주자와 친분이나 악연이 있는 후보가 당대표를 맡아선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전 최고위원이 대선 주자인 유승민 전 의원과 친분이 있다는 점을 재차 강조한 것이다. 주 의원은 "대선은 연습할 수도 없고 실험해서도 안 된다"고 강조하면서 "창문을 깨뜨리고 간판 떨어뜨리는 폭풍은 후유증이 엄청나다"고 이 전 최고위원의 '돌풍' 을 겨냥했다. 주 의원은 나경원 전 의원을 향해서도 "강성투쟁 이미지로 이미 실패한 후보가 당대표가 되면 당의 외연 확장이 어려워진다"고 견제를 이어갔다.

나 전 의원은 이 전 최고위원에 대한 직접적 견제보다는 경험과 경륜을 강조하면서 우회적으로 비교우위에 있다는 점을 알리는 데 주력했다. 나 전 의원은 "구당·구국의 마음으로 출마했다"며 "그동안 쌓은 지혜와 경험을 쏟아부어 정권교체의 대통합을 이루겠다"고 강조했다. 나 전 의원은 그러면서 "쇄신의 바람이 무섭게 불어오고 있다"며 "청년 정치를 확대하고 이들의 일자리를 위한 노동개혁으로 해법을 제시하겠다"고도 했다. 나 전 의원이 당심을 겨냥해 "전직 대통령이 즉각 석방되게 하겠다"고 말하는 대목에선 방청석에서 박수가 터져나오기도 했다.

두 중진 후보들의 견제에 이 전 최고위원은 '데이터센터' 등 PK 지역의 새로운 먹거리가 될 산업을 제시하며 미래와 변화를 강조하는 데 방점을 뒀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앞서가는 이 전 최고위원이 본선 승리를 위해, 당심에 승부수를 걸기 시작한 것이다. 이 전 최고위원은 구체적으로 "지방에 맞는 산업을 유치하기 위해 당 차원에서 정책적 노력을 하겠다"며 "부울경 지역은 데이터 센터라는 미래 산업의 최적의 입지"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젊은 세대가 원하는 미래 지향적 일자리를 선도하면 젊은층의 지지는 계속될 것"이라고 청년층 표심 공략도 빼놓지 않았다.

홍문표 의원은 '빅3' 후보 모두를 견제했다. 홍 의원은 "이름 있는 사람을 데려오네 못 데려오네를 갖고 공방하는 모습이 부끄럽고 창피하다"고 비판했다. 청년청과 노인복지청 신설을 제안하며 "정책에 대한 준비가 중요한데, 이런 얘기하는 분이 없다"고도 날을 세웠다. 유일한 PK 출신 후보인 조경태(부산 사하을) 의원은 '화합'으로 당심에 구애했다. 그는 "우리 5명의 후보가 똘똘 뭉친다면 내년에 반드시 정권을 탈환할 수 있다"면서 "노-장-청의 조화를 이끌겠다"고 말했다.

박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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