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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정부, 올림픽 지도 독도 표기 韓 항의 수용 거부 "스포츠 정치 이용 반대"

입력
2021.06.02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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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도쿄올림픽 홈페이지 중 성황 봉송 루트를 소개하는 지도에 독도가 보이지 않지만 확대하면 희미한 점으로 찍혀 있다. 서경덕 교수 페이스북 캡처

일본 도쿄올림픽 홈페이지 중 성황 봉송 루트를 소개하는 지도에 독도가 보이지 않지만 확대하면 희미한 점으로 찍혀 있다. 서경덕 교수 페이스북 캡처

일본 정부가 도쿄올림픽 홈페이지에 표시된 독도와 관련, 한국의 항의를 받아들일 수 없다며 영유권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가토 가쓰노부(加藤勝信) 관장방관은 2일 총리 관저에서 열린 정례 기자회견에서 한국 정부가 전날 소마 히로마사(相馬弘尙) 한국 주재 일본대사관 총괄공사를 불러 도쿄올림픽 홈페이지 지도에 독도를 일본 영토처럼 표시했다고 항의한 데 대해 반박했다고 밝혔다. 가토 장관은 "다케시마(竹島·독도의 일본 명칭)는 역사적 사실에 비춰보거나 국제법상으로 명백한 일본 고유 영토"라면서 소마 총괄공사를 통해 한국 측 항의에 대해 "일절 받아들일 수 없다는 취지로 반론을 폈다"고 말했다.

가토 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한국 측이 문제를 제기하는 도쿄올림픽 홈페이지 지도상의 독도 표기에 대해 "객관적 표기를 한 것이라고 조직위가 설명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올림픽 헌장에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역할과 사명으로서 스포츠 선수를 정치적·상업적으로 부적절하게 이용하는 것에 반대한다는 조항이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는 여당 대권주자인 정세균·이낙연 전 총리가 잇따라 독도 표기 문제를 들어 도쿄올림픽 보이콧을 언급한 것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문화체육관광부와 대한체육회도 지난달 24일 일본올림픽위원회(JOC)에 독도 표시 시정을 요구하는 서한을 발송한 데 이어 1일 외교부가 함께한 관계기관 회의를 열어 IOC에 적극적인 중재를 요청하는 서한을 전달하기로 했다.

도쿄올림픽 홈페이지 내 성화 봉송 루트를 소개하는 지도를 보면 일본 시마네(島根)현 위쪽의 독도 위치에 해당하는 곳에 쉽게 알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희미한 점을 찍혀 있다. 최근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정부가 일본 측에 시정을 요구했지만 일본 측은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도쿄= 최진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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