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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여 백신, 60세 이상 고령층에 우선권"... 치명률 낮추기 총력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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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역당국이 코로나19 백신 우선접종대상자 예약이 끝나는 3일 이후에도 60세 이상 고령층에게 예약 우선권을 주기로 했다. 잔여 백신을 노리는 젊은층 비우선대상자보다는 고령층에 더 기회를 주겠다는 것이다. 고령층의 접종률을 최대한 높여야 치명률을 낮출 수 있고, 그렇게 해야 다음 달부터 사회적 거리두기 등 각종 방역 지침을 완화할 여지가 생긴다는 판단 때문이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추진단)은 2일 백브리핑에서 이 같은 내용이 포함된 '위탁의료기관 예방접종 시행지침' 개정안을 공개했다. 홍정익 추진단 접종관리팀장은 "예약 마감일인 3일이 지나면 사전 예약이 중단되고, 이후 의료기관의 예비명단에는 60세 이상만 올릴 수 있다"고 말했다. 잔여 백신 접종 때 고령층을 1순위로 진행한다는 얘기다.
이에 따라 3일까지 30세 이상이면 누구나 예비명단에 이름을 넣어 둘 수 있고, 상황에 따라 접종할 수도 있다. 하지만 4일부터는 고령층 위주로 예비명단을 작성해 이들에게 먼저 접종한다. 또 1일 접종 예약이 끝나고 남은 얀센 백신 10만여 명분에 대해서도 예비명단에 이름을 올린 고령층에게 우선 접종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고령층도 잔여 백신을 맞을 때 백신 선택은 불가능하다. 홍 팀장은 "의료기관에서 남게 된 백신이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이면 AZ를, 얀센 백신이면 얀센을 접종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60세 이하는 4일부터 방문ㆍ전화를 통해 예비명단에 이름을 올리 수 있다.
그렇다고 젊은층의 잔여 백신 접종이 아예 중단되는 것은 아니다. 고령층에 우선순위를 줬는데도 남는 백신이 있다면, 여전히 네이버ㆍ카카오 앱을 통해 당일 접종할 수 있다.
정부는 전날까지만 해도 3일까지 접종 예약을 하지 않으면, 고령층이라 해도 9월 이후에나 접종할 수 있을 것으로 밝혀왔다. 방침을 바꾼 것은 무엇보다 치명률을 낮춰야 해서다.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누적 사망자는 1,965명으로 치명률은 1.39%다. 연령대별로 보면 60대는 1.07%, 70대 5.64%, 80대 이상은 18.87%다. 나이가 많을수록 치명률이 높으니, 고령층이 많이 접종해야 치명률을 낮출 수 있다. 앞서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상반기 접종이 마무리된 후 치명률이 1% 아래로 내려가길 기대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치명률이 떨어져야 그간 많은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의 발목을 잡아왔던 방역수칙을 완화하는 게 가능해진다. 정부는 상반기 중 고령층에 대한 백신 접종이 충분히 이뤄지면 7월부터는 새로운 거리두기 개편안을 적용한다고 예고한 바 있다.
여기에다 백신 접종에 대한 자신감도 반영됐다. 잔여 백신을 젊은층도 맞을 수 있도록 한 것은 고령층 접종률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서였다. 그런데 백신 접종에 따른 인센티브을 공개한 뒤 고령층의 예약률이 가파르게 상승하기 시작했다. 이날 기준 60~74세 예약률은 74.8%로 하루 만에 2.7%포인트가 올랐다.
방역당국은 이날 백신 이상반응에 대한 전문가 설명회도 개최했다. 집단면역으로 가는 마지막 걸림돌이 백신에 대한 불안감인 만큼, 전문가들 입을 통해 다시 한번 안전성을 홍보하고 나선 것이다.
현재 백신 접종자는 급속히 불어나고 있다. 앞서 65~74세 접종이 시작된 지난달 27일에는 하루 1차 접종자가 65만7,192명으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후로도 주말을 제외하면 연일 50만 명 이상이 접종하고 있다. 이날 0시 기준 누적 1차 접종자 수는 635만 명을 넘어섰다. 주말, 공휴일을 빼고 20여 일간 하루 평균 40만 명 이상 접종해야 1400만 명 접종 목표가 달성된다.
대규모 접종이 이어지면서 이상반응이나 사망 신고도 늘고 있다. 추진단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이달 1일 이틀간 신고된 이상반응은 2,222건, 사망은 10건이다.
송준영 고려대 감염내과 교수는 "백신 접종 후 사망 사례의 조사 결과를 보면 심혈관질환과 함께 폐혈증, 폐렴이 가장 흔한데, 폐렴·폐혈증은 미생물에 의한 질환으로 백신과 관련이 없다"며 "백신 접종 후 신고되는 사망자 수는 일반인 사망과 큰 차이가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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