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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이준석, 할당제 수혜자면서 폐지한다? 모순적 사다리 차기"

입력
2021.06.02 13:00
수정
2021.06.02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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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당제·혐오 정치·경험 부족으로 이준석 비판?
"이준석, 공정이란 시대정신과 거꾸로 가"
황교안 언급하며 "당대표, 의회 경험 필요"

나경원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지난달 30일 광주 서구 치평동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1차 전당대회 광주·전북·전남·제주 합동 연설회에서 정견을 발표하고 있다. 뉴시스

나경원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지난달 30일 광주 서구 치평동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1차 전당대회 광주·전북·전남·제주 합동 연설회에서 정견을 발표하고 있다. 뉴시스

국민의힘 당대표에 도전한 나경원 전 의원이 2일 경쟁자인 이준석 전 최고위원의 할당제 폐지 공약에 대해 "시대정신과 맞지 않은 사다리 걷어차기"라고 비판했다. 더욱이 할당제의 혜택을 본 이 전 최고위원이 할당제 폐지를 주장하는 게 모순적이라고 날을 세웠다.

나 전 의원은 이날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무조건적인 실력주의, 엘리트주의가 오히려 공정을 해치고 우리가 가야 할 방향과 거꾸로 간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어 "전 2016년부터 청년 정치 참여 확대가 중요하다고 지적해 왔고, 청년 의무 공천 도입을 주장했다"면서 "(이 전 최고위원은) 오히려 공정한 경쟁이 안 된다고 하는데, 청년이 쉽게 정치권에 참여하기 어렵다면 보정해 주는 게 공정을 실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들이 1일 서울 중구 MBN스튜디오에서 열린 당대표 후보 토론회에 참석해 시작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준석, 주호영, 조경태, 홍문표, 나경원 후보. 뉴시스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들이 1일 서울 중구 MBN스튜디오에서 열린 당대표 후보 토론회에 참석해 시작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준석, 주호영, 조경태, 홍문표, 나경원 후보. 뉴시스

나 전 의원은 이 전 최고위원이 할당제의 혜택을 봤다고 강조했다. 그는 "본인은 청년 비대위원 몫으로, 작년 (총선)에 공천을 받을 때도 퓨처 메이커에 포함해 일종의 전략 공천을 받았다"며 "할당제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 할당제를 운영하는 방법에 문제가 있었는데 접근 자체가 너무 극단적으로 가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젊은 사람으로 바꾸는 세대교체는 좋지만, 우리가 가야 하는 시대정신과 역행하는 부분이 있다"며 이 전 최고위원의 공약을 거듭 지적했다.

"의회를 이용한 투쟁 견제해야…0선 당대표 쉽지 않아"

이준석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지난달 30일 광주 서구 치평동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1차 전당대회 광주·전북·전남·제주 합동 연설회에서 정견을 발표하고 있다. 뉴시스

이준석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지난달 30일 광주 서구 치평동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1차 전당대회 광주·전북·전남·제주 합동 연설회에서 정견을 발표하고 있다. 뉴시스

나 전 의원은 이 전 최고위원이 '혐오의 정치'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최근 진중권 전 교수와의 설전 과정을 보면 이대남(20대 남성)이 역차별을 당하는 부분에 근본적 해법을 주기보다 갈등을 부추겼다"며 "한마디로 갈라치기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나 전 의원은 당대표한테 의회 경험이 필요하다며 황교안 전 대표를 거론했다. 황 전 대표가 의회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다고 말한 건데, 자신의 경험 부족 지적을 반박하고자 황 전 대표를 언급한 이 전 최고위원도 함께 비판한 것으로 보인다. 나 전 의원은 황 전 대표 시절 원내대표로 활동했다.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달 5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하고 있다. 뉴스1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달 5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하고 있다. 뉴스1

그는 "의회를 어떻게 움직이는지 모르는 당대표는 의회 권력과 함께 원활하게 조율해서 일을 할 수 없다"며 "비판은 쉽지만 해결책을 만드는 데 국정을 같이 논해 본 경험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나 전 의원은 '황 전 대표와 의회에 대해 어떤 점이 조율하기 어려웠느냐'는 질문에 "구체적으로 말씀 안 드려도 의정 경험이 있는 분과 없는 분이 돌아가는 것에 대한 이해가 다르다는 건 다 아실 것"이라며 "의회를 이용한 투쟁을 견제하는 게 중요한데 쉽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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