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세탁 스타트업, 미국 세탁왕 회사 인수해 해외 진출

입력
2021.06.02 10:19
수정
2021.06.02 17:14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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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면 세탁 서비스 '런드리고'를 운영하는 국내 신생기업(스타트업) 의식주컴퍼니가 미국에서 '세탁왕'으로 유명한 한인 동포가 세운 미국 세탁기업을 인수해 해외 세탁 사업에 진출한다.

의식주컴퍼니는 2일 미국 뉴욕에 위치한 세탁 장비 전문업체 에이플러스 머시너리를 300만 달러(약 33억 원)에 인수했다고 밝혔다. 에이플러스 머시너리는 미국에서 세탁왕으로 통하는 한인동포 1세대인 이봉철 사장이 1998년에 세운 회사다. 에이플러스 머시너리는 세계적 세탁장비 업체 일본 YAC의 미주 총판을 비롯해 세탁기기를 직접 개발해 미국 전역의 세탁소에 납품하고 설치하는 일을 한다.

에이플러스 머시너리를 인수한 의식주컴퍼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이용자가 늘어난 비대면 세탁서비스 '런드리고'를 운영하는 스타트업이다. 런드리고는 스마트폰 소프트웨어(앱)로 세탁을 신청하고 집 앞 수거함에 세탁물을 넣어 놓으면, 다음 날 밤까지 세탁을 완료해 배송한다. 특히 이 업체는 스마트폰으로 작동할 수 있는 세탁함 잠금 장치를 개발해 세탁물 분실 위험이 없어 1인 가구에 인기가 높다.

의식주컴퍼니의 비대면 세탁 서비스 앱 '런드리고' 화면. 의식주컴퍼니 제공

의식주컴퍼니의 비대면 세탁 서비스 앱 '런드리고' 화면. 의식주컴퍼니 제공

의식주컴퍼니는 이번 인수를 계기로 스마트 세탁 공장 사업을 확대해 미국 등 해외에 진출할 계획이다. 즉 세탁장비까지 직접 개발해 기기 설계부터 서비스, 유통까지 관련 사업을 수직 계열화할 방침이다. 이미 이 업체는 서울 성수동에 두 번째 스마트 세탁 공장을 건설 중이며, 상반기 중 경기 김포·파주·광명, 인천 송도 등으로 서비스 지역을 확장할 계획이다.

또 이 업체는 상반기 중 국내 세탁업계에서는 처음으로 의류 자동출고 시스템을 선보이고, 빠르면 연말에 해외에서 스마트 세탁 공장 건설 사업 등을 벌일 예정이다. 조성우 의식주컴퍼니 대표는 "세탁 산업은 이용자들의 요구사항이 동일해 세계 표준을 만들기 쉬워 세계 시장에서 성공 가능성이 높다"며 "앞으로도 원천 기술을 계속 확보해 의식주 혁신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최연진 IT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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