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단독

이스라엘, 코로나 방역 끝났다… 백신 미접종자도 무제한 활동

입력
2021.06.01 23:32
수정
2021.06.02 02:08
구독

실내 마스크 착용·출입국 제한만 유지
"6월 중 마스크 의무도 완전 해제 가능"

이스라엘의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 첫날인 4월 18일 시민들이 마스크 없이 텔아비브 해변에서 운동을 하고 있다. 텔아비브=AFP 연합뉴스

이스라엘의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 첫날인 4월 18일 시민들이 마스크 없이 텔아비브 해변에서 운동을 하고 있다. 텔아비브=AFP 연합뉴스

이스라엘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조치를 대부분 해제했다. 인구 과반이 백신 접종을 끝내고, 하루 신규 확진자 수도 한자릿수까지 떨어지면서다.

1일(현지시간)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코로나19 감염의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지금껏 도입했던 방역 조치를 이날 전면 해제했다. 이에 따라 이스라엘에서는 백신 접종 여부를 막론하고 누구든 많은 사람이 모이는 실내ㆍ외 공공 시설과 상업 시설을 거리 두기 없이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다. 백신 접종 여부를 구분하기 위해 도입했던 면역 증명서 ‘그린 패스’도 이제 필요 없게 됐다.

다만 실내에서의 마스크 착용 의무와 변이 바이러스 유입 방지를 위한 출입국 제한은 당분간 유지된다. 이스라엘 입국자는 백신을 맞았든 맞지 않았든 자가 격리를 해야 한다. 또 코로나19 상황이 심각한 인도와 브라질, 멕시코, 터키, 남아프리카공화국, 우크라이나, 에티오피아, 러시아, 아르헨티나 등 9개 나라로 출국하려면 정부의 특별 허가가 필요하다.

현재 상황으로 결산한다면 이스라엘 정부가 던진 ‘집단 면역’ 승부수는 제대로 주효했다. 초기 대응은 실패였다. 누적 감염자가 83만9,000여명으로 전체 인구(930만명)의 9%에 달하고 사망자도 6,412명이나 나온 건 이런 이유에서다. 그러나 정부가 조기에 충분한 양의 화이자ㆍ바이오엔테크 백신을 확보하고 또 신속하게 접종을 진행하면서 국면이 반전됐다.

백신의 효과는 극적으로 나타났다. 접종 속도전의 성과로 3차 유행이 절정이던 1월 중순 한때 1만명을 넘었던 이스라엘의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최근 30명 안팎까지 줄었다. 일요일인 지난달 30일 하루 신규 확진자 수는 4명까지 떨어졌다. 한때 9만명에 육박했던 치료 중 환자 수는 이제 352명에 불과하고, 중증 환자 수는 49명뿐이다. 이날 오전 기준으로 전체 인구의 55%가량인 513만여명이 2차 접종까지 마친 결과다.

그나마 남은 방역 규제도 한 달 내에 없어질 전망이다. 이스라엘 보건부 산하 공중보건 서비스 책임자인 샤론 엘로이-프레이스 박사는 “감염 지표가 계속 호전되면 6월 중 마스크 착용 의무를 완전히 해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아동과 청소년 대상 백신 접종에 대해서는 느긋하다. 다음주부터 12~15세 접종이 시작될 수 있도록 준비 중이지만 성인의 경우처럼 적극적으로 진행하지는 않는다는 방침이다.

권경성 기자

댓글 0

0 / 250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

기사가 저장 되었습니다.
기사 저장이 취소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