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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혐오정치" vs "나경원 분열정치"…'불꽃 설전' 벌인 李·羅

입력
2021.06.01 22:20
수정
2021.06.01 2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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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당대표 후보들이 1일 서울 충무로 MBN스튜디오에서 열린 당대표 후보 토론회 시작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준석, 주호영, 조경태, 홍문표, 나경원 후보. 뉴스1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들이 1일 서울 충무로 MBN스튜디오에서 열린 당대표 후보 토론회 시작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준석, 주호영, 조경태, 홍문표, 나경원 후보. 뉴스1

"나경원 후보는 제가 트럼프와 닮았다며 혐오 이미지를 덧씌우려고 하고 있다."(이준석 전 최고위원)

"이준석 후보가 분열의 정치를 시작했다. 그런 정치가 오히려 2030세대를 떠나게 할 수 있다."(나경원 전 의원)

국민의힘 당대표 예비경선(컷오프)를 1·2위로 통과한 이준석 전 최고위원과 나경원 전 의원이 1일 두 번째로 열린 TV토론회에서 '트럼피즘(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포퓰리즘식 정치행태)'을 두고 맞붙었다. 나 전 의원이 '이준석 돌풍'을 '트럼피즘'에 빗댄 것을 두고, 이 전 최고위원이 "혐오를 덧씌우고 있다"며 반격에 나서면서다.

이 전 최고위원은 이날 MBN이 진행한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자 토론회'에서 나 전 의원을 향해 "제게 줄기차게 트럼프 대통령과 닮았다면서 혐오 이미지를 덧씌우려고 하는데 저의 혐오 발언이 무엇인지 말해달라"고 했다. 나 전 의원이 31일 토론회와 라디오 인터뷰 등을 통해 이 전 최고위원의 인기 원인을 "젠더갈등, '이대남(20대 남성)'의 분노를 일으킨 것에 있다"고 분석하며 '트럼피즘'을 언급한 것에 대해 따져 물은 것이다.

나 전 의원은 "진중권 동양대 전 교수의 칼럼을 인용한 것으로, 이 후보가 20대 남자들의 분노를 갈등으로 유발한 것 아니냐는 부분을 인용했다"고 하자, 이 전 최고위원은 "진 전 교수가 신이냐"며 "비겁하게 학자의 논리에 위탁하지 말고 혐오 발언으로 (구체적으로) 무엇을 했는지 말해달라"고 거듭 요구했다. 이에 나 전 의원은 "20대 남성들의 역차별에 대한 공감을 혐오로 부추기는 쪽으로 가는 것은 맞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후보의 분열의 정치가 오히려 2030세대를 떠나게 할 수 있다. 젠더갈등을 유발하고 있다"고 맞받았다. 그러자 이 전 최고위원은 "저를 트럼프로 모는 게 그런 것"이라며 "제가 (여론조사에서) 나 후보보다 여성 지지율이 높다는 것을 상기시켜 드린다"며 말을 잘랐다.

두 사람의 설전은 '야권 통합' 문제로 옮겨 붙었다. 나 전 의원은 "이 후보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사이가 나쁘다는 것은 온 천하가 안다"며 "이 후보가 당대표가 되면 국민의당과 합당이 어려워진다는 건가"라며 공세에 나섰다.

이 전 최고위원은 "그렇게 이해하면 이해력이 부족한 것"이라며 "국민의당과의 합당은 진지하게 임할 것"이라고 응수했다. 나 전 의원은 재차 "(이 후보는) 윤석열 전 총장이 안 타도 경선 버스를 출발시킨다고 하고, 안철수와도 통합이 어려워지면 야권후보 단일화가 어렵다"며 '야권통합'에 대한 의지를 물었다.

이 전 최고위원은 "나 후보의 그런 대응이 공정한 대선 관리에 자질이 없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받아쳤다. 그러면서 "나 후보는 윤 전 총장이 버스에 타고 말고 하는 게 왜 경선 운영에 중요한지 설명을 못 한다"며 "윤 전 총장과 안 대표에겐 호의, 유승민 전 의원에겐 적개심을 보이는데 공정하게 경선을 관리하겠느냐"고 말했다.


김민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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