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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 여객선 주변에 포탄 떨어져…시운전 군함 발사 추정

입력
2021.06.01 18:50
수정
2021.06.01 22:51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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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6명 타고 있던 선박 주변에 4발 떨어져
사전 사격 통보 전혀 없어...대형 사고 날 뻔

경북 울릉과 포항을 오가는 여객선 우리누리호가 포항 여객선터미널에 정박해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경북 울릉과 포항을 오가는 여객선 우리누리호가 포항 여객선터미널에 정박해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경북 울릉에서 포항을 항해 운항 중이던 여객선 주변에 포탄이 떨어지는 일이 발생했다. 당시 여객선에는 166명이 타고 있었다.

1일 포항지방해양수산청과 울릉지역 여객선사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30분쯤 울릉 사동항 남서쪽 24㎞ 해상에서 포항 여객선터미널로 향하던 여객선 우리누리(534톤·정원 449명)호 바로 앞에 포탄 한 발이 떨어졌다. 잠시 후 우리누리호 선박 측면에 한 발이 추가로 떨어졌고, 약간 떨어진 곳에 두 발이 더 떨어졌다.

우리누리호는 2시쯤 울릉 사동항을 출발해 포항으로 향하고 있었다. 바로 뒤에는 이날 오후 2시 울릉 도동항을 출발해 포항 여객선터미널로 가던 썬라이즈호(590톤·442명)가 같은 항로를 운항 중이었다.

해군은 통상 동해상에서 사격 훈련 시 한 달 전쯤 여객선사에 훈련 사실을 통보한다. 하지만 이날 우리누리호와 썬라이즈호 모두 사격 통보를 받지 못했고, 평소대로 정해진 항로를 운항하고 있었다.

이날 포탄을 발사한 함정은 현대중공업에서 건조 중인 해군 호위함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함정은 해군에 정식으로 인수되기 전 대공사격 평가를 하는 과정에서 포탄을 발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449명이 탈 수 있는 우리누리호에는 당시 관광객 등 166명이 타고 있었다. 선사 관게자는 "만약 포탄이 여객선에 떨어졌다면 대형 인명사고가 날 뻔한 아찔한 순간이었다"며 "해군에 인도되지 않은 군함에서 사격한 것 같다는 얘기를 들었고, 사실 관계를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포항= 김정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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