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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모녀 살해' 김태현 첫 재판… "어머니·여동생 살해 계획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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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는 평생 잊지 못하고 살아야 하는 겁니다."
이른바 '노원 세 모녀 살인사건'으로 가족을 잃은 유족들은 재판 내내 흐느꼈다. 재판부가 발언 기회를 주자 "살인마" "사람도 아니다" 등 거친 표현을 써가며 피고인 김태현(25)에 대한 분노를 드러냈다.
서울북부지법 형사13부(부장 오권철)은 1일 살인, 절도, 특수주거침입 혐의 등으로 구속 기소된 김태현에 대한 첫 재판을 열었다. 녹색 수의를 입고 법정에 들어선 김태현은 내내 고개를 숙인 채 재판에 임했다. 인적사항을 확인한 뒤 재판부가 "공소사실을 모두 인정하는 취지의 의견을 밝혔는데, 변함 없냐"고 묻자 "네"라고 답한 것 외에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10명가량 법정에 자리한 피해자 유족들은 검찰이 공소사실을 설명하자 여러 차례 흐느꼈다. 검찰에 따르면 김태현은 지난해 11월부터 게임을 매개로 알고 지내던 피해자 A씨가 자신을 멀리하자 지속적으로 연락을 시도했다. A씨에 대한 반감을 키우던 김태현은 피해자가 게임 관련 단체 대화방에서 자신을 험담했다고 의심하며 서울 노원구 아파트에서 A씨 여동생과 어머니, 그리고 A씨를 순차적으로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변호인은 김태현이 가족과 맞닥뜨릴 경우 함께 살해하기로 계획했다는 검찰의 공소사실을 부인했다. 변호인은 "피해자가 자신에 대한 험담을 한다는 생각에 배신감과 분노에 빠져 범행에 이르렀다"며 "동생 살인은 우발적이었고, 동생과 어머니 살해는 계획하지 않았다"고 변론했다. 그는 재판이 끝난 후에도 취재진에 "다른 두 가족은 제압만 하고, A씨가 집에 돌아오면 살해하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었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A씨의 고모는 법정에서 발언 기회를 얻어 "김태현은 모든 국민이 경악을 금치 못하는 살인마로, 언제든지 기회가 있다면 살인을 또 저지를 수 있다"며 "김태현 때문에 우리가 왜 많은 시간을 허비하고, 가족들을 가슴에 묻어야 하냐"며 엄벌을 요청했다.
재판부는 이달 29일 2차 공판기일을 속행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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