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욱, ‘성추행 부사관 사망사건’ 엄정 수사 지시… “합동수사 TF 구성”

입력
2021.06.01 12:00
수정
2021.06.01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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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군 "삼가 고인 명복 빌어... 유가족께 죄송"

서욱 국방부 장관이 1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영상으로 열린 국무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뉴스1

서욱 국방부 장관이 1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영상으로 열린 국무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뉴스1

공군 여성 부사관이 선임 부사관에게 성추행을 당하고 극단적 선택을 한 사건과 관련해 서욱 국방부 장관이 1일 "군·검·경 합동수사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신속하고 철저히 조사하라"고 지시했다.

부승찬 국방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장관께서는 사안의 엄중성을 고려해 성폭력 사건뿐 아니라 그와 관련된 상관의 합의 종용이나 회유, 사건 은폐 등 추가적인 2차 피해에 대해서도 신속하고 철저히 조사하도록 지시했다"고 밝혔다.

이성용 공군참모총장도 "사안의 엄중함을 매우 깊이 인식하고 있으며 엄정하고 강력한 진실 규명에 최선을 다해 명명백백히 진실을 규명하라"고 강력 지시했다. 공군은 이날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 분들께 진심 어린 위로의 마음을 전한다"는 공식 입장을 밝혔다.

충남 서산의 모 공군 부대 소속이던 A중사는 3월 초 B중사의 압박에 다른 부대원들과 함께 저녁 자리에 갔다가 귀가하는 차량에서 성추행을 당했다. A중사는 사건 다음날 부대 군사경찰에 신고했다. 이후 A중사는 두 달여간 청원 휴가를 떠났으나 이후에도 B중사와 상관들이 "없던 일로 해달라"는 식의 조직적 회유와 협박이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같은 부대 소속인 A중사의 남자친구에게도 회유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A중사는 지난달 18일 청원휴가를 마친 뒤 전속한 부대로 출근했지만 심리적 압박 등으로 나흘 만인 22일 부대 관사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A중사는 숨지기 전날 남자친구와 혼인신고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A중사의 신고로 강제추행 혐의 수사에 착수한 군사경찰은 4월 7일 B중사를 군 검찰에 기소 의견으로 송치했다. 그러나 "A중사가 심리상태가 불안정해, 상태 호전 후 조사하기를 원한다"는 성 고충전문상담관의 의견에 따라 이후 조사는 진행되지 않았다.

정승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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