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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섣부른 낙관 '3차 팬데믹' 위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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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은 3차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초기 단계에 있다.”
라비 굽타 케임브리지대 교수
6월 말이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자신하던 영국의 꿈이 좌초될 위기에 놓였다. 인도 변이바이러스가 폭증하면서 ‘3차 대유행’을 점치는 경고마저 나온다. 대규모 백신 접종에만 기대 너무 일찍 샴페인을 터뜨렸다는 반성이 잇따르고 있다.
라비 굽타 영국 케임브리지대 교수는 지난달 31일(현지시간) BBC라디오 인터뷰에서 “나라 전역에서 확진 환자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신규 감염의 최소 75%는 새로운 변이에 감염됐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까지 걱정할 정도는 아니지만 대규모 확산은 적은 수에서 시작해 물밑에서 꿈틀거린 뒤 폭발한다”며 “영국은 이미 3차 팬데믹 물결에 접어 들었다”고 단언했다.
실제 영국의 코로나19 신규 감염자 추이는 저점을 찍고 반등하는 모습이 뚜렷하다. BBC는 “이날 현재 6일 연속으로 신규 확진자 수가 3,000명을 넘었다”면서 “4월 12일 이후 처음”이라고 전했다. 영국 보건당국 집계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하루 신규 확진은 4,182명으로 4월 1일 4,479명 이래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의 우려가 빈말은 아닌 셈이다.
때문에 정부가 21일로 예정된 봉쇄 해제를 연기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거세다. 찬드 나그파울 영국의학협회장(BMA)은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보리스 존슨 총리는 날짜가 아닌 ‘데이터’에 근거해 봉쇄 해제를 결정하겠다고 한 약속을 지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봉쇄를 일찍 풀어 감염이 급증하면 의료서비스가 감당할 수 없다”며 “우리는 과거의 잘못을 다시 되풀이할 여력이 없다”고 강조했다. 굽타 교수 역시 “백신 접종의 성공으로 안심해도 된다고 잘못 생각하고 있다”면서 봉쇄 조치를 몇 주 더 시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관계 당국도 고심하는 눈치가 역력하다. 조지 유스티스 환경장관은 이날 BBC에 나와 “현재로선 아무 것도 배제하지 않고, (코로나19 확산세가) 역동적이라는 점을 잘 인식하고 있다”고 밝혔다. 존슨 총리는 14일 봉쇄 해제와 관련한 최종 판단을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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