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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권행보 시작하라'고 하자 윤석열 '열과 성 다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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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의 계절’ 6월을 앞두고 범야권 대권 잠룡으로 분류되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최재형 감사원장,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행보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국민의힘 대표를 뽑는 전당대회(6월 11일)가 끝나면 야권이 본격적인 대선 국면으로 접어든다. 자천타천 '잠룡'으로 불리는 3명이 6월엔 어떤 방향으로든 '결단'을 해야 한다는 뜻이다.
야권에서 가장 주목하는 건 윤 전 총장의 행보다. 그는 지난 25일 서울에서 정진석 국민의힘 의원과 식사 회동을 했다. 정 의원은 윤 전 총장의 부친인 윤기중 전 연세대 명예교수의 고향인 충남 공주 지역구 의원이다. 29일엔 같은 당 권성동 의원과 강원 강릉에서 만났다. 강릉은 권 의원의 지역구다. 외조모 산소 성묘를 이유로 윤 전 총장이 강릉을 찾았고, 사전에 권 의원에게 만남을 요청했다고 한다. 두 사람은 어린 시절부터 알고 지낸 동갑 친구로, 검찰 선후배 사이이기도 하다.
윤 전 총장이 올해 3월 총장직에서 물러난 뒤 현역 의원을 만난 사실이 알려진 건 처음이다. 윤 전 총장과 권 의원의 식사 자리엔 강원 지역 정계 인사들이 동석했다. '보안'에 그다지 신경 쓰지 않은 회동이었다. 윤 전 총장은 강릉의 한 카페를 찾아 시민들과 격의 없이 인사를 나눴다. 자리에 동석한 김홍규 전 강릉시의회 의장은 31일 한국일보에 “윤 전 총장을 알아보고 사람들이 환호하고 사진도 찍고 해서 깜짝 놀랐다”고 했다. ‘이제 대권 행보를 본격적으로 시작해야 하는 게 아니냐’는 회동 참석자들의 조언에 윤 총장은 “열심히 하겠다. 열과 성을 다하겠다”고 답했다고 한다.
국민의힘은 술렁였다. 윤 전 총장이 국민의힘에 합류할 것이란 기대가 부풀어오른 것이다. 야권의 한 관계자는 “윤 전 총장은 그간 '누구를 만나느냐'를 통해 정치적 메시지를 내왔다"며 "의원들을 잇달아 만난 건 국민의힘에 보내는 메시지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윤 전 총장은 지난 27일엔 유현준 홍익대 건축학부 교수를 만나 도시 개발 등에 대한 의견을 주고받는 등 활발한 행보를 하고 있다.
국민의힘에선 최재형 원장을 향한 구애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정의화 전 국회의장을 주축으로 부산 지역의 현역 의원들이 최 원장의 대권 도전 의사를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정 전 의장이 사석에서 ‘최 원장 같은 훌륭한 분이 대선에 도전한다면 좋은 일’이라고 언급한 뒤 최 원장 측에 접촉을 시도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다만 최 원장 주변에선 '권유는 쏟아지지만, 정치를 하는 쪽으로 마음이 기운 것은 아니다'는 얘기가 흘러나온다.
김 전 부총리는 6월에 본격적으로 움직일 가능성이 크다. 6월 중 책을 내는 것을 기점으로 강연 위주의 잠행을 접고 대권 행보로 전환할 것이라는 얘기가 오르내린다. 김 전 부총리와 가까운 한 인사는 “책을 내면서 모종의 의사 표명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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