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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층 100만명 더 예약해 치명률 낮춰야 거리두기 개편 쉽다"

입력
2021.05.31 19:00

방역당국, 백신 열기에 '예약률 80%' 달성 총력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속도를 내면서 1차 접종률이 10%(28일 기준)를 넘어선 가운데 31일 오전 서울 구로구보건소에서 어르신들이 화이자 백신을 접종받기 위해 예진표를 작성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속도를 내면서 1차 접종률이 10%(28일 기준)를 넘어선 가운데 31일 오전 서울 구로구보건소에서 어르신들이 화이자 백신을 접종받기 위해 예진표를 작성하고 있다. 연합뉴스.

"65~74세 접종이 끝나는 다음 달 3일까지 얼마나 많은 고령층이 예약을 하느냐가 중요하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

2분기 주요 코로나19 백신 접종 대상자인 고령층의 백신 예약 마감일은 6월 3일. 하지만 31일 기준 예약률은 68.5%에 그쳤다. 목표치 80%에 도달하려면 남은 기간 최소 100만 명이 추가 예약을 해야 한다.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백신 접종 열기가 기대 이상이라는 것을 확인한 방역당국은 불가능한 목표는 아니라고 보고, 예약 독려에 집중하고 있다.

17만에서 24만까지 늘어난 접종 예약자

방역당국은 이날 미국이 공여한 얀센 백신 100만 명분을 감안, 상반기 1차 접종자 수를 1,300만 명에서 1,400만 명으로 늘려 잡았다. 한마디로 백신만 있으면, 있는 그대로 다 맞히겠다는 자신감의 표현이다.

이날 0시 기준 백신 1차 접종자는 540만3,854명이다. 원래 상반기 목표 1,300만 명 접종을 위해서는 760만 명이 더 맞아야 한다. 접종 의사를 밝힌 사람 중 1차 접종자를 뺀 나머지 사람은 648만 명 정도다. 접종 당일 취소 등의 변수까지 고려하면 최소 112만 명이 추가 예약을 해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정부는 기대감을 숨기지 않고 있다. 26일 백신 접종 인센티브 공개에 이어 27일 시작된 대규모 1차 접종에서 이틀 만에 120만 명을 접종했다. 백신 부작용 우려에서 백신 접종으로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는 판단이다. 25일 17만5,868명에 그쳤던 접종 예약자는 27일 22만2,806명, 28일 24만7,902명으로 올라섰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감소하던 추세를 보이던 예약자 수가 하루 24만 명까지 늘어난 것은 고무적인 현상"이라며 "인센티브와 잔여 백신에 대한 예약 열기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중수본이 이날 공개한 설문조사 결과를 봐도 백신을 맞겠다고 응답한 비율이 69.2%로 4월 61.4%보다 7.8%포인트가 올랐다.

"고령층 접종률이 높아야 거리두기 개편"

이런 자신감은 한미정상회담을 통해 국내에 얀센 백신 100만 명분이 도입된다고 하자 곧바로 상반기 접종 목표를 1,300만 명에서 1,400만 명으로 늘려 잡은 데서도 잘 드러난다. 예정에 없는 물량이니 계획보다 고스란히 더 늘어난다는 얘기다. 한마디로 백신이 없어서 문제지, 있기만 하면 다 맞히겠다는 얘기다.

그럼에도 정부가 가장 주목해서 바라보는 수치는 여전히 '고령층 예약률'이다. 백신 접종의 가장 큰 목표가 사망자를 줄이는 것이고, 그러기 위해서는 고위험군인 고령층의 접종률이 높아아 하고, 그래야 7월 이후 사회적 거리두기 등 방역 수칙을 개편할 수 있기 때문이다.

손영래 반장은 "고령층 1차 접종이 6월까지 완료되면 백신 효과가 나타나는 7월부터 치명률이 대폭 감소할 것이고, 그렇게 돼야 사회적 거리두기 등 현 방역 체계를 어떻게 변경할 것인지 조화롭게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기석 한림대 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도 "잔여 백신 대기자가 많기 때문에 1,300만 혹은 1,400만 명 달성 자체는 어렵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앞으로의 관건은 치명률이 높은 고령층의 동의율을 얼마나 끌어올리느냐일 것"이라고 말했다.

유환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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