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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체 백신 100만회분 생산한 이란… "3개월 내 접종 완료"

입력
2021.05.31 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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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체 백신 '코비란(COV-Iran)' 내달 상용화 예정?
3상 진행 중이지만 이미 생산 돌입?
로하니 대통령 "올 여름 안에 접종 완료할 것"

이란 보건당국 관계자가 4월 이란 국영 제약사가 3단계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는 자체 개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코비란(COV-Iran)'을 들고 있다. 테헤란=EPA 연합뉴스

이란 보건당국 관계자가 4월 이란 국영 제약사가 3단계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는 자체 개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코비란(COV-Iran)'을 들고 있다. 테헤란=EPA 연합뉴스

이란이 자체적으로 개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코비란(COV-Iran)'이 내달 상용화될 전망이다.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코비란이 도입되면 올 여름 안에 성인 전체의 백신 접종이 완료될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30일(현지시간) 이란 국영 IRNA 통신에 따르면 로하니 대통령은 코로나19 범국가 대책 회의에 참석해 "국내에서 생산 중인 코비란 백신이 다음 달 상용화될 것"이라며 "앞으로 3∼4개월 안에 접종이 완료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로하니 대통령이 언급한 코비란은 죽거나 약해진 바이러스를 이용하는 비활성화 백신으로, 이란 국영 제약사 시파 파메드가 개발했다. 지난 4월부터 3단계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예방효과 등 구체적인 1 · 2차 임상시험 결과는 언론에 공개되지 않았다.

아직 임상시험 중이지만 백신 생산도 이미 시작했다. 이란 정부가 3단계 임상시험이 시작되자 마자 백신을 생산하도록 지시했기 때문이다. 현재 시파 파메드는 코비란을 100만회분 가량 생산했으며, 한 달에 300만회분을 생산할 수 있는 초기 생산 설비도 갖췄다. 이란은 지난해 암살된 핵물리 과학자 모센 파크리자데의 이름을 딴 자체 개발 코로나19 백신 '파크라'의 임상시험도 진행 중이다.

이란의 백신 접종은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이달 24일까지 1회 접종을 완료한 비율은 3.3%고, 1 · 2차 접종을 모두 마친 사람은 0.5%에 불과하다. 아직까지 확진자 수도 많다. 하루에 2만명이 넘게 확진되던 4월에 비해선 확산세가 꺾였지만, 아직 일일 확진자 수 8,000명대를 유지하고 있다.

이란 보건당국은 "코비란 접종은 6월 중순부터 시작될 전망"이라며 "3상 결과가 나오는대로 생산량을 더 늘릴 계획이다"라고 IRNA 통신에 전했다.

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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