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 주호영 "청년들에게 기회를" 한 목소리...이준석 견제 본격화

입력
2021.05.30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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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당대표 출마 후보들이 30일 광주 서구 치평동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1차 전당대회 광주·전북·전남·제주 합동 연설회에 참석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시스

국민의힘 당대표 출마 후보들이 30일 광주 서구 치평동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1차 전당대회 광주·전북·전남·제주 합동 연설회에 참석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시스

30일 광주에서 열린 국민의힘 당대표 첫 합동연설회에 나선 중진 후보들은 '청년'과 '통합'을 강조했다. 예비경선에서 1위에 오르며 돌풍을 일으킨 이준석 전 최고위원에 대한 본격적인 견제를 시작한 것이다. 이 전 최고위원은 민주화운동 이후 세대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당의 민주적 운영 등을 내세우며 중진 후보들과 차별화를 시도했다.

중진 후보들, '청년'과 '통합'에 방점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국민의힘 전당대회 '광주·전북·전남·제주 합동연설회'에서 중진 후보들은 "청년들에게 기회를 줘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먼저 나경원 전 의원은 세대 통합을 강조하며 "청년들의 정치참여 기회를 열기 위해 국회의원 선거구마다 청년 지방의원을 1명씩 꼭 공천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25세인 국회의원 피선거권 제한과 40세인 대통령 피선거권 제한도 폐지하겠다"고 덧붙였다. 나 전 의원은 이어 "국민을 모두 통합해 정권 교체를 위한 기반을 만들어야 한다"며 "9월 말부터 야권 후보들이 국민의힘 통합 열차에서 치열한 토론을 하는 것을 보게 될 것"이라고 했다.


주호영 의원도 "청년 빠진 용광로는 가짜 용광로"라며 "지역과 세대, 이념을 녹여내겠다"고 강조했다. 주 의원은 이 전 최고위원을 겨냥해 "국회 경험도, 큰 선거에서 이겨본 경험도 없는 원외 당대표로 대선을 이길 수 없다"고 견제구를 날렸다. 나 전 의원을 향해서도 "짬뽕과 짜장면으로만 나누는 이분법적 사고로는 절대 통합을 이룰 수 없다"고 직격했다.


홍문표·조경태 의원도 각각 '청년청 신설'과 '청년 창업기획 확대' 등을 강조하면서 청년층 표심 얻기에 주력했다.

홍콩 민주화 운동 '기억' 끌고 온 이준석

이 전 최고위원은 5·18민주화운동 정신 계승 등에 있어 중진 후보들과 차별화를 시도했다. 그는 먼저 "저는 1980년 이후에 태어나 5·18민주화운동의 정신을 자유롭게 체득한 첫 세대"라며 "1980년 광주 이후 역사상 첫 30대 정당 대표가 된다면 그 의미는 각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전 최고위원은 이어 2019년 홍콩 민주화 운동 당시 현장을 찾았던 경험을 상기하며 "홍콩 경찰 앞에서 현장 중계에 나섰던 용기는 광주의 아픔을 배워 각인된 저항의식에서 나왔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이어 "인사는 편파적이지 않을 것이고, 공천은 실력 검증에 이어 국민과 당원 의사가 최우선 되는 민주적 절차로 진행할 것"이라고 했다.


박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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