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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4G는 공허한 말잔치"... 환경단체 "가짜 녹색 멈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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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4G, 가짜 녹색을 멈춰라, 우리가 바로 녹색이다."
기후 관련 국제회의가 열릴 때마다 회의장 앞은 세계에서 몰려든 환경운동가들의 외침으로 시끌벅적하다. 30일 P4G 서울 녹색미래 정상회의가 개막된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앞도 마찬가지였다. 환경단체, 시민단체 회원 수백 명은 이 자리에서 녹색 물감을 뿌리며 정부와 기업이 가짜 녹색 정책, '그린워싱(greenwashing·위장 환경주의)'을 내세우고 있다며 비판했다.
환경·시민단체 연합인 기후위기비상행동은 'P4G 멈춰! 우리가 녹색이다!'를 주제로 이날 집회를 열고 "한국 정부가 그동안 말뿐인 (탄소중립) 선언을 했지, 실효성 있는 기후 대응은 없었다"며 "이번 정상회의 또한 또 한 번의 공허한 말잔치와 이벤트에 불과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정부의 모순적인 행태를 근거로 들었다. 이들은 정부가 '그린뉴딜'을 말하면서 베트남과 인도네시아에 새로운 석탄발전 투자를 결정했고, 탄소중립을 선포할 때도 7기의 석탄발전소 건설은 멈추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가덕도 신공항 등 대표적인 탄소 다배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는 점도 문제로 꼽았다.
성원기 삼척석탄화력반대투쟁위원회 공동대표는 "석탄화력발전소를 꺼나가기 위해 세계가 노력하고 있는 상황인데 우리는 석탄화력 7기를 새로 건설하고 있다"며 "정부와 여당은 삼척 석탄화력의 건설 인가를 철회하라"고 말했다.
기업들에 대한 날 선 비판도 이어졌다. 기후위기비상행동은 이날 발표한 성명서에서 "화석연료 자동차의 생산 중단과 대중교통 확충은 보이지 않고, 재벌 기업의 친환경차 사업 전망만 요란하다"고 꼬집었다.
P4G 홍보 영상에 등장한 문재인 대통령의 발언도 도마에 올랐다. 문 대통령은 "정부와 국가 간 협력도 중요하지만, 사실 더 중요한 것은 개개인의 작은 실천"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에 기후위기비상행동은 "대통령이 틀렸다. 화석연료에 중독돼 성장만을 위해 치닫는 이 사회 시스템이 변하지 않는 한 개개인의 착한 실천으로는 이 위기를 넘어설 수 없다"며 "세계 탄소 배출의 70%를 내뿜는 100개의 주요 기업들을 그냥 두고서, 단 20개의 기업이 국내 탄소 배출의 절반을 넘어서는 현실을 그냥 두고서 기후위기 해결은 불가능하다"고 '말이 아닌 행동'을 촉구했다.
김은정 강남기후위기비상행동 공동대표도 "기후위기가 마치 캠페인으로 해결될 것처럼 개개인의 실천 운운한 것은 절망 그 자체였다"고 비판했다.
200여 명이 참가한 이날 집회는 오후 1시부터 2시간가량 진행됐다. 참가자들은 공통적으로 △2030년 온실가스 감축 목표 강화 △석탄발전 건설과 투자 중단 △신공항 건설 중단 △기후정의 기본법 제정 등을 요구했다.
P4G 서울 정상회의는 각국 정상과 국제기구 수장 등 60여 명이 기후위기 문제를 논의하는 자리다. 31일까지 이틀 동안 DDP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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