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닷새 만에 1억회 접종, 中 백신 난공불락 대만도 뚫었다

입력
2021.05.30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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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백신 접종 6억회분 돌파, 美 접종량의 두 배
접종 속도 갈수록 빨라져 고무, 집단 면역 순항
대만 학교, 中 시노팜 백신 도입하기로 입장 바꿔
수도 타이베이 주민 이동 차단 4단계 격상 눈앞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지난달 28일 대학생들이 줄지어 중국 시노팜의 백신을 맞고 있다. 중국 전역의 백신 접종 누적인원은 5월 28일 6억 회분을 넘어섰다. 특히 최근 닷새간 1억 회분을 돌파했다. 하루 2,000만 명에 달하는 속도전이다. 우한=AFP 연합뉴스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지난달 28일 대학생들이 줄지어 중국 시노팜의 백신을 맞고 있다. 중국 전역의 백신 접종 누적인원은 5월 28일 6억 회분을 넘어섰다. 특히 최근 닷새간 1억 회분을 돌파했다. 하루 2,000만 명에 달하는 속도전이다. 우한=AFP 연합뉴스


중국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이 6억 회분을 넘어섰다. 미국(3억 회분)의 곱절에 해당하는 규모다. 특히 5억 회 접종 이후 불과 닷새 만에 6억 회를 돌파했다. 그간 감염 폭증에도 불구하고 중국 백신을 거부하던 대만에서는 일부 교육기관이 시노팜 백신을 도입하겠다며 입장을 바꿨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29일 “전날까지 중국 전역에서 6억299만1,000회분의 백신을 접종했다”고 밝혔다. 무엇보다 접종 속도가 갈수록 빨라지고 있다. 3월 27일 1억 회 접종을 달성한 이래 2억 회까지 25일 걸렸지만 이후 3억 회는 16일, 4억 회 9일, 5억 회 7일, 6억 회 5일로 간격을 줄여가고 있다. 반면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가 공개한 28일까지 누적 접종 횟수는 2억9,210만 회에 그쳤다. 하루 접종자 수도 중국 2,000만 명, 미국 140만 명으로 차이가 크다.

중국 호흡기질환 최고 권위자인 중난산(鐘南山) 원사는 줄곧 “연말까지 80%가 접종해야 집단 면역이 가능하다”고 주장해왔다. 중국 14억 인구 가운데 11억 명 이상이 백신을 맞는 셈이다. 현재 추세라면 어려운 것만도 아니다. 중 원사는 “7월 초에는 접종률이 40%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당초 제시한 6월 말보다 다소 늦지만 중국의 로드맵에 대체로 부합하는 속도다.

중국 코로나 백신 접종이 6억 회를 넘어섰다는 홍보 포스터. 매 1억 회씩 접종하는 기간이 갈수록 단축되고 있다. CCTV뉴스 캡처

중국 코로나 백신 접종이 6억 회를 넘어섰다는 홍보 포스터. 매 1억 회씩 접종하는 기간이 갈수록 단축되고 있다. CCTV뉴스 캡처


아울러 중국 백신의 우수성을 홍보하며 접종을 독려했다. 양샤오밍(楊曉明) 시노팜 대표는 관찰자망에 “중국 불활성화 백신은 낙후된, 전통적 방식의 백신이 아니다”라며 “표적만 제거하는 서구의 mRNA(메신저 리보핵산) 백신에 비해 변이 바이러스에 더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중국의 기세에 대만의 난공불락에도 균열이 생겼다. 장야중(張亞中) 쑨원학교 교장은 29일 “독일 바이오엔테크 백신과 중국 시노팜 백신을 각각 500만 회분 들여오겠다”고 밝혔다. 이번 중국 백신은 양안동방문화센터가 기증한 것이다. 민간 차원의 결정이기는 하나, 차이잉원(蔡英文) 정부가 대중 강경 입장을 고수하는 상황에서 중국산 백신을 지원받는 건 코로나19 사태 이후 처음이다.

대만의 코로나 확산은 날로 심각해지고 있다. 29일 신규 확진자는 493명(이 중 486명은 지역사회 감염) 발생했다. 지난 보름간 매일 세 자릿수 감염을 기록하고 있다. 이에 수도 타이베이는 30일 방역 최고 등급인 4단계 격상에 대비한 도상연습을 실시했다. 주민 이동을 제한하고, 상점 문을 닫고, 교통량을 줄이는 단계다. 실제 발령되면 향후 3주간 매주 세 차례의 집밖 출입만 허용된다. 천스중(陳時中) 위생복리부장(장관)은 “실제 상황이 아닌 개념상 훈련에 불과하다”고 선을 그었지만 불안감은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다.

베이징= 김광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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