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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 벗고 휴가가자"... 여행객으로 북적이는 미국

입력
2021.05.30 08:40
수정
2021.05.30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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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리얼 데이 연휴 맞아 주요 관광지 북새통?
코로나19 이후 항공기 이용객 신기록 세워
지난해보다 60% 늘어날 것으로 추산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비치가 29일 메모리얼 데이 연휴를 맞아 휴가를 즐기는 여행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마이애미=AFP 연합뉴스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비치가 29일 메모리얼 데이 연휴를 맞아 휴가를 즐기는 여행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마이애미=AFP 연합뉴스

미국의 현충일인 메모리얼 데이 연휴를 맞아 미국 주요 관광지가 여행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이 50%를 넘은데다, 미 질병예방통제센터(CDC)가 마스크 착용 지침도 완화해 1년 전과는 확연히 달라진 모습이다.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29일(현지시간) 메모리얼 데이 연휴를 맞아 주요 관광지에 여행객들이 몰리고 있다고 전했다. 마이애미 비치나 라스베이거스의 호텔 수영장은 휴식을 즐기려는 사람들로 북적였고, 디즈니랜드가 있는 올랜도도 교통체증을 겪고 있다. AP통신은 호텔 대부분이 주말 예약이 마감됐고, 주요 관광지에선 렌터카를 구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움츠러들었던 지난해와는 상반된 모습이다. 전미자동차 협회(AAA)는 이번 연휴 기간 여행객을 3,700만명으로 추산했는데, 이는 작년에 비해 60% 증가한 수치다. 미국 교통안전청(TSA)이 발표한 28일 항공기 이용객도 196만명으로,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최고치다. CNBC방송은 연휴를 맞아 “휘발유 가격이 7년 만에 최고치인 갤런당 3달러에 도달했다”며 “자동차 여행객이 연휴 동안 쓰는 기름값만 47억달러(5조2,000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메모리얼 데이 연휴를 맞아 28일 뉴욕 존 F 케네디 공항에 미국 시민들이 긴 줄을 서고 있다. 뉴욕=AFP 연합뉴스

메모리얼 데이 연휴를 맞아 28일 뉴욕 존 F 케네디 공항에 미국 시민들이 긴 줄을 서고 있다. 뉴욕=AFP 연합뉴스

외신들은 백신 접종의 효과에 주목했다. 백신 접종률이 50%를 넘기고, CDC가 마스크 착용 지침도 완화해 여행객이 늘어났다고 분석했다. CDC에 따르면 29일 기준 대상자의 51.2%가 1, 2차 접종을 모두 마쳤고, 1차 접종만 완료한 비율은 62.4%에 이른다. CDC는 13일 마스크 착용 지침을 완화했는데, 백신을 맞은 사람은 마스크를 착용할 필요가 없고 사회적 거리두기도 지키지 않아도 된다. 단 공항이나 대중교통은 제외된다. CNN 방송은 “올해 메모리얼 데이는 마스크 지침을 완화한 이후 첫 번째로 맞는 연휴”라면서 “정상 생활로의 점진적인 복귀에 백신이 도움이 됐다”고 진단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연휴에는 여행객이 증가해도 코로나19 대확산으로 이어지진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마찬가지로 백신 접종의 효과 때문이다. 미국은 지난해 메모리얼 데이나 독립기념일 등 주요 연휴 이후에 코로나19가 다시 퍼지는 후유증을 겪었다. 공중보건전문의 세이쥬 매슈 박사는 CNN 방송에 “올해는 그다지 걱정하지 않는다”며 “백신 접종이 지난해와는 다른 차이를 만들어낼 것”이라고 진단했다. 와파 엘 사드르 컬럼비아대학 전염병학 교수도 “많은 사람이 백신을 맞았기 때문에 이번 연휴 이후 코로나 발생 상황은 지난해와는 아마도 다를 것”이라고 밝혔다.

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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