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정민 친구 측 "티셔츠 토사물 묻어 버린 것… 8시간 동안 블랙아웃"

입력
2021.05.29 15:19
수정
2021.05.29 2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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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 변호인, 29일 입장문 통해 유족 측 의혹에 반박
"A씨 8시간 동안 블랙아웃... 움직임 이례적이지 않다"
"비탈길엔 7,8분 정도만... 손씨 찾기 위해 돌아봤을 뿐"

한강에서 실종된 뒤 숨진 채 발견된 대학생 고 손정민 씨 사건 관련 경찰 수사가 진행 중인 28일 오후 서울 반포한강공원 수상택시 승강장 인근에서 수색 작업이 계속되고 있다. 뉴스1

한강에서 실종된 뒤 숨진 채 발견된 대학생 고 손정민 씨 사건 관련 경찰 수사가 진행 중인 28일 오후 서울 반포한강공원 수상택시 승강장 인근에서 수색 작업이 계속되고 있다. 뉴스1

서울 반포 한강공원에서 실종된 뒤 숨진 채 발견된 고(故) 손정민(22)씨 친구 A씨의 법률대리인이 29일 입장문을 내고 유가족이 제기한 의혹에 대해 반박하고 나섰다. 또 허무맹랑한 유언비어 유포를 멈춰달라고도 호소했다.

A씨를 대리하고 있는 정병원 법무법인 원앤파트너스 변호사는 이날 22쪽 분량의 입장문을 내고 "A씨 측의 정신적 피해가 막심한 상황에서 직접 나서 본질과 무관한 진실공방이 계속된다면 이들은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에 놓일 것"이라며 "돌이킬 수 없는 피해가 생기지 않도록 최소한의 입장을 밝히는 것이 변호인의 도리"라고 직접 나서게 된 이유를 밝혔다.

정 변호사는 A씨에겐 그가 손씨와 만나 술을 마시기 시작한 지난달 24일 오후 11시 14분쯤부터 7시간여 동안의 기억이 없다고 주장했다. A씨가 손씨를 만나기 전 B씨와 청주 2병을 마셨던 일 등 그 전에 벌어진 상황에 대해서는 평범한 수준으로 기억하지만, 해당 시점부터 실종 당일(25일) 오전 6시 10분 한강공원에 재차 방문한 뒤 귀가한 시점까지는 기억이 없다는 것이다.

정 변호사는 "전문가들의 견해에 비춰 A씨가 겪은 기억장애와 만취 상태에서의 움직임 등이 극히 이례적이라고 볼 수 없다"면서 "또 유족은 25일 오전 2시 18분쯤 찍힌 사진 및 목격자 진술과 관련해 A씨가 술에 취하지 않았다고 하지만, 이는 근거가 없다"고 했다.

A씨가 손씨가 물에 들어가게 된 경위를 알거나, 연관이 돼 있을 것이라는 유족 측의 의혹에 대해서 반박했다. 정 변호사는 "손씨가 언덕에서 넘어지는 것 같은 장면이나, 손씨를 끌어올린 것 같은 기억 등에 대해서는 1차 참고인 조사 때부터 일관되게 진술했다"며 "다만 언덕과 강 사이의 거리, A씨에게 물에 젖은 흔적이 없단 점을 보면 이는 입수와는 무관한 기억"이라고 설명했다.

또 A씨와 아버지가 오전 5시쯤 공원을 찾아 강비탈을 15분가량 번갈아 살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사실이 아니라고 했다. 정 변호사는 "실제 (이곳에) 머문 건 7,8분 가량"이라면서 "A씨의 아버지는 처음 놀기 시작한 장소라고 했던 곳 주변에 고인이 누워 있을 거라 생각해 인근을 돌아봤지만 발견하지 못했고, 강비탈 아래쪽에 보이지 않는 공간이 있어 혹시 그쪽에 눕진 않았는지 확인하기 위해 천천히 이동했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A씨가 입고 있던 티셔츠를 버린 건 신발을 버린 이유와 같다고 했다. 그는 "티셔츠는 2장에 만 원 정도 하는 것으로 낡은 상태에서 토사물까지 묻어 버린 것"이라며 "부유한 집이라고 해서 토사물이 좀 묻었다고 세탁조차 하지 않고 옷과 신발을 쉽게 버리냐는 의문을 제기하기도 하지만, 생활 방식의 차이가 의혹의 원인이 되는 것은 부당하다"고 지적했다.

정 변호사는 "지난 입장문에서 근거 없는 억측과 의혹 제기, 허위사실 유포 및 모욕, 신상털기 등 위법행위를 멈춰달라고 요청했으나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면서 "이 같은 명백한 범죄행위로 A씨 측이 큰 피해를 입게된다는 점을 고려해, 더이상 이로 인한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도와달라"고 부탁했다.

오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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