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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남 '아침마당' 윤여정 언급 불편"... KBS "가십거리로 흘러 유감"

입력
2021.05.29 12:23
수정
2021.05.29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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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시청자위원회서 지적
"방송 후 회자, 공영방송 책임"?
'연예가중계' 서예지 관련 보도도 비판
제작진 "여성에만 책임돌리는 듯한 구성 유감"

가수 조영남이 지난달 '아침마당'에서 배우 윤여정 관련 질문을 받고 답하고 있다. KBS1 방송 캡처

가수 조영남이 지난달 '아침마당'에서 배우 윤여정 관련 질문을 받고 답하고 있다. KBS1 방송 캡처

가수 조영남이 최근 KBS1 교양프로그램 '아침마당'에서 그와 이혼한 배우 윤여정에 대해 한 발언들이 구설에 오른 것을 두고 제작진이 사과했다.

'아침마당' 제작진은 최근 서울 여의도 KBS 본관 회의실에서 열린 '5월 시청자위원회 회의'에서 "원했던 방향보다는 가십거리가 될 만한 이야기로 흘러가게 된 점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제작진이 조영남 발언 논란 관련 입장을 밝히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조영남은 지난달 방송에서 진행자가 인생에서 가장 후회하는 일을 묻자 "애들 두고 집 나온 거"라고 말했다. 윤여정과의 이혼이다. 이 과정에서 조영남이 자신의 잘못으로 인한 이혼임을 인정하고 사죄하는 마음을 전달하고자 했는데, 생방송으로 진행하면서 발언의 톤 조절이 적절히 이뤄지지 못했다는 게 제작진의 해명이다.

제작진의 답변은 시청자위원의 지적을 통해 이뤄졌다. 한 시청자위원은 제작진이 조영남 초대석을 기획하고, 윤여정과 관련된 답변을 지속해서 유도해 보기 불편했다고 비판했다.

조영남은 당시 방송에서 게스트로 나온 방송인 유모씨가 "주변에 (이혼한 윤여정에 대해) 너무 칭찬을 해 멋있어 보인다"고 하자 그를 향해 "그분이 딴 남자를 안 사귀어서 그래"란 황당한 발언을 했다. 방송에서 제작진은 '윤여정이 나오는 영화나 TV 프로그램을 챙겨본다? 안 본다?' '항상 응원하시는거죠?' 등의 질문을 통해 조영남에 윤여정 관련 발언을 유도했다.

방송 후 온라인엔 '조영남의 발언이 호의든 아니든 지속된 언급은 윤여정에게 불쾌할 수 있어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시청자위원은 "'아침마당' 출연 이후에 조영남의 발언이 더 많은 언론사에서 어떤 형태로든 더 많이 회자했다는 점에서 공영방송으로서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다"고 꼬집었다. 조영남은 '아침마당' 방송 후에도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윤여정의 미국 아카데미상 수상에 대해 "최고의 멋진 한 방이자 복수"라고 말해 논란을 빚기도 했다.

KBS 시청자위원회는 방송법에 따라 시청자의 권익 보호를 목적으로 설치된 기구다.

이달 회의에선 KBS2 '연예가중계'에서 지난달 2주에 걸쳐 다룬 '서예지 인성 논란' '서예지 논란의 모든 것' 보도도 문제로 언급됐다. 방송에서 서예지를 가스라이팅 가해자로 기정사실화한 것처럼 보였고, 사실도 확인되지 않은 논란을 나열식으로 그대로 전달해 부적절했다는 비판이 나왔다. 이 논란의 발단이 배우 김정현과 전 소속사 오앤엔터테인먼트와의 계약 갈등인데, 여기에 집중하지 않고 다른 여배우의 책임론에 집중하면 또 다른 논란의 불씨를 키우는 꼴이 되기 때문이다.

제작진은 "(김정현 관련) 해당 계약 분쟁의 핵심 사항을 비중 있게 다루지 못함으로서 당사자 특히 여성에 대해서만 책임을 돌리는 듯한 구성을 취하게 된 점에 대해 매우 유감으로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더불어 "이것이 연인 간의 흔한 애정 싸움이었다 하더라도 드라마의 주연배우가 중도하차 하는 등 실제 촬영 현장의 수많은 드라마 제작진들의 노력을 헛되게 만들고 시청자들에게도 직접적인 피해를 준 해당 출연자의 직무 유기에 대한 지적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며 "하지만 더욱더 신중하게 접근하지 못한 잘못이 크다"는 말도 보탰다.

양승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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