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윤석열 직격..."문재인 정부 곧 죽을 권력이라 판단"

입력
2021.05.28 22:04
수정
2021.05.28 22:35
구독

내달 1일 출간 회고록서?尹 정면 비판
"尹, 현직 때부터 수구보수 대권 후보"
울산선거 개입 수사엔 "文?탄핵 밑자락"
"文대통령도 잠재적 피의자로 봤을 것"

다음달 1일 출간을 앞둔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회고록 '조국의 시간'.

다음달 1일 출간을 앞둔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회고록 '조국의 시간'.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자신의 회고록에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직격했다. 윤 전 총장을 향해 “문재인 정부를 곧 죽을 권력이라 판단하고 자신이 지휘하는 고강도 표적수사를 통해 압박해 들어갔다”고 정면 비판하고 나선 것이다.

다음달 1일 출간을 앞둔 회고록 ‘조국의 시간’ 서문에서 조 전 장관은 윤 전 총장에 대해 “(검찰총장) 현직에 있을 때부터 수구보수 진영의 가장 강력한 대권 후보였다”고 평가했다. 이어 “윤 전 총장은 사표를 낸 지난 3월 4일부터 공식적으로 정치인이 됐지만, 그 전에는 과연 자신을 검찰총장으로만 인식하고 있었을까”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조 전 장관은 특히, 윤 전 총장이 지휘했던 ‘울산시장 선거개입 의혹’ 수사를 작심 비판했다. 그는 “울산사건 공소장에는 대통령이라는 단어가 총 35회 등장한다”며 “공소장에 드러난 수사·기소의 의도와 목적은 분명했다”고 했다. 그는 “검찰이 청와대 관계자를 기소한 것은 4·15 총선에서 보수 야당이 승리하면 국회가 문재인 대통령을 탄핵할 수 있도록 밑자락을 깔아준 것”이라고 해석했다.

조 전 장관은 이미 여권에서 이런 점을 우려했다는 점도 밝혔다. 윤 전 총장을 검찰총장에 발탁할 때 청와대 안팎에서 찬반 의견이 갈렸다는 것이다. 조 전 장관은 “더불어민주당 법사위원과 법률가 출신 국회의원 등 다수는 (윤 전 총장에 대해) ‘뼛속까지 검찰주의자’ ‘정치적 야심이 있다’ 등 강한 우려 의견을 제기했다”고 전했다.

조 전 장관은 자신에 대한 검찰 수사도 표적 수사였다고도 주장했다. 그는 “윤 전 총장 측이 압수수색 전후 청와대 핵심 관계자에게 연락해 사모펀드를 이유로 ‘조국 불가론’을 설파했다”며 “나의 대학 1년 후배인 조남관 검사장 등이 그즈음 나에게 연락해 우회적으로 사퇴를 권고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대통령 2명을 감옥에 보낸 윤석열은 조국 수사와 검찰개혁 공방이 계속되는 어느 시점에서 문재인 대통령도 '잠재적 피의자'로 인식하기 시작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 전 장관은 이에 더해 △아내 정경심 교수의 사모펀드 의혹 △웅동학원 비리 의혹 △딸 조민 씨의 인턴 관련 의혹 등 자신과 가족을 둘러싼 8가지 의혹을 해명하기도 했다. 다만 그는 “법학자로서, 전직 법무부 장관으로서 기소된 혐의에 대해 (법원의) 최종 판결이 나면 승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상무 기자

댓글 0

0 / 250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

기사가 저장 되었습니다.
기사 저장이 취소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