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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일만에 접종률 10% 돌파... '백신 붐' 이으려면 예약률 높여야

입력
2021.05.28 18:10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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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인구 대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률이 28일 10%를 넘겼다.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 추진단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까지 520만4,000명이 1차 접종을 완료했다. 주민등록 인구통계상 지난해 12월 말 기준 전체 인구는 5,134만9,116명으로, 접종자 수가 전체 인구 대비 10%를 넘긴 것이다. 2월 26일 백신 접종 개시 이후 92일 만이다.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부작용에 대한 우려가 많았음에도 사전예약한 고령층, 남는 백신으로 하루라도 빨리 접종하려는 젊은 층이 너도나도 접종에 나선 덕분이다.

기대 이상의 백신 접종 붐에 방역당국과 접종 일선 의료진은 환영의 뜻을 나타내고 있지만, 접종 초반기엔 접종 자체에 적극적인 이들이 많이 몰린다는 점을 감안하면 여전히 '상반기 1,300만 명 접종'이란 목표치 달성은 간당간당하다. 내달 3일까지 사전예약률과 접종률을 최대한 끌어올려야 하는 이유다.

28일 오후 서울역 앞에 마련된 코로나19 중구 임시선별진료소에서 한 시민이 검체 검사를 받고 있다. 뉴스1

28일 오후 서울역 앞에 마련된 코로나19 중구 임시선별진료소에서 한 시민이 검체 검사를 받고 있다. 뉴스1


사전예약 마감 일주일 전인데 예약률 64.9%

이날 0시 기준으로 접종대상인 고령층의 사전예약률은 64.9%다. 이달 초 시작된 사전예약은 다음달 3일까지 진행된다. 보통 초반 1~2주에 예약이 집중되는 점을 감안하면 정부의 목표치인 80% 달성은 쉽지 않아 보인다.

예약이 실제 접종으로 얼마나 이어질지도 지켜봐야 한다. 현재 사전예약자 접종률은 40.3%다. 이제 막 65세 이상 접종이 시작됐고, 6월 7일부터는 60세 이상 접종도 실시될 예정이라 접종률 자체는 높아진다.

다만 접종률은 지역별로 일부 편차를 드러내는데, 접종률이 가장 높은 전남은 49.2%에 달하지만, 부산은 접종률이 35%에 그쳤다. 전국 17개 시·도 중 가장 낮다. 대구와 서울도 각각 35.5%로 부산 다음으로 낮다.

접종률 꼴찌 부산 "이상반응 치료비 1,000만원 더 지원"

대구의 경우 보수적 분위기 때문이란 해석이 나온다. 지난해 신천지를 중심으로 한 유행 때도 마스크 하나로 버텼는데, 부작용 논란이 있는 AZ 백신을 성급히 맞느니 마스크로 좀 더 버텨 본다는 여론이 있다는 얘기다. 이 같은 분위기 탓에 대구는 예약률도 53.4%로 전국 꼴찌다. 예약률이 가장 높은 전북·전남(75.5%) 대비 22.1%포인트 뒤진다. 대구시 관계자는 "특유의 보수적인 분위기가 백신 접종에서도 나타나는 것 같다"고 털어놨다.

부산시는 "지난달 재보궐 선거에 행정력이 집중되면서 예방접종센터 설립 등이 늦어진 게 접종지연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이제 본격 접종 시즌에 접어든 만큼, 이상반응 시 중앙정부의 치료비 1,000만원 지원에다 시 차원의 별도 지원금 1,000만원을 더 주기로 했다. 또 지역 주요 기업들을 상대로 백신유급휴가제에 참여시키는 등 본격적인 접종 독려에 나서고 있다.

서울의 접종 지연은 접종대상자 수가 217만5,217명으로 경기(250만3,907명) 다음으로 많은 데다 지역접종센터 위주여서 그렇다는 분석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27일부터 위탁의료기관에서도 접종이 실시되면 서울 접종률이 전국 평균을 상회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28일 오후 서울시 관악구보건소에서 보건소 관계자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 뉴스1

28일 오후 서울시 관악구보건소에서 보건소 관계자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 뉴스1


하루 평균 27만명 이상 접종해야

정부가 상반기 목표로 한 1,300만 명 접종을 달성하려면 향후 한 달간 하루 최소 27만 명 이상, 주말이나 휴일 등을 감안하면 하루 평균 35만 명 정도가 매일 접종해야 한다. 방역당국은 산술적으로 하루에 접종가능한 최대 인원을 100만 명까지로 본다. 실제 27일 하루 동안 65만 명이 접종해 우리나라 접종 인프라상 하루 수십만 명 접종이 어렵지 않다는 점을 보여줬지만, 이 추세가 계속 이어질 지는 미지수다.

특히 젊은 층 사이에서 잔여백신을 맞기 위한 치열한 예약 전쟁이 벌어진다지만, 이는 접종률 높이기에 큰 변수로 작용하지는 않을 전망이다. 김기남 추진단 접종기획반장은 "사전예약자들의 접종 참여 비율에 따라 잔여백신 접종 가능성이 높아지겠지만 그 수가 반드시 일치하지는 않는다"며 "노쇼가 발생해도 당일 접종자 수에 따라 추가적인 백신 병 자체를 따지 않으면 잔여백신 접종이 어렵다"고 말했다.

김진주 기자
전준호 기자
목상균 기자
변태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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