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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줄 마른 미얀마 군부 '불법 벌목' 목재까지 경매 내놔... "기댈 곳은 중국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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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쿠데타 군부의 돈 줄이 점점 말라가고 있다. 최대 외화 수입원인 천연가스 사업이 막히자 불법 채취한 목재까지 내다팔아야 할 만큼 심각한 자금난에 처했다. 기댈 곳은 중국밖에 없는지 반중(反中) 여론을 극도로 억압하는 등 위기 돌파에 안간힘을 쓰는 모습이다.
28일 현지 매체 이라와디와 국제환경단체 환경조사국(EIA)에 따르면 군부가 운영하는 미얀마목재회사(MTE)는 전날 티크 목재 390톤과 견목 4,030톤을 긴급 경매로 내놨다. 쿠데타 전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의 문민정부가 북부 산림지대에서 압수한 20만톤의 불법 벌목 목재 물량 중 일부다.
미얀마 목재는 2018, 2019년 40여개국에 8만여톤이 판매될 정도로 인기가 높다. 하지만 지난달 21일 MTE의 해외 판매책인 ‘미얀마 팀버 엔터프라이즈’가 미국 재무부 블랙리스트에 등재된 상황이라 미얀마 목재를 달러로 구입할 기업은 거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싼 값에 경매 물량을 덜컥 사들였다간 미국의 제재 폭탄이 뒤따를 게 뻔하기 때문이다. 현지 업계도 서방이 아닌 중국 업체가 위안화로 목재를 구매할 것으로 보고 있다.
황급한 목재팔이는 군부의 다급한 자금 사정을 대변한다. 실제로 ‘군부 3대 보물’로 불리는 가스와 광물, 목재 중 현재 불법으로라도 판매 가능한 물품은 목재가 유일한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 1위 루비 산지인 미얀마에서 나오는 수많은 광물은 이미 지난달 10일 군부의 비공개 경매를 통해 640만달러(71억원)어치가 한꺼번에 팔렸다. 그러나 추가 경매가 이뤄질지는 장담할 수 없다. 루비, 옥 등을 채굴할 광부들이 시민불복종운동(CDM)에 적극 참여하고 있어서다.
가스 사업 역시 악화일로다. 전날 프랑스 에너지기업 토탈은 야다나 가스전 사업의 군부 배당금 4,360만달러(487억원) 지급을 철회했다. 나머지 글로벌 에너지기업들도 현지 사업 중단을 적극 검토 중이다.
막다른 골목에 몰린 군부는 결국 최대 우방 중국을 향한 구애만 이어갔다. 군부가 장악한 미얀마 1심 법원은 앞서 3월 발생한 원인불명의 양곤 흘라잉타야 중국공장 화재 사건과 관련, 방화범으로 지목된 시위대 28명에게 각각 징역 20년을 선고했다. 군부 자작극 정황이 충분한데도 중국에 잘 보이려 본보기 처벌에 나선 셈이다.
군부는 이달 초에는 뜬금없이 중국인 관광객을 유치한다며 사찰 등 유적지를 정비하기도 했다. 중국이 발주한 25억달러(2조7,800억원) 규모의 인프라 사업도 승인했다. 쿠데타 수장 민 아웅 흘라잉 최고사령관은 한술 더 떠 최근 중국 봉황TV 인터뷰에서 “미얀마인은 중국을 반대하지 않는다”고 떠들었다. 현재 중국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미얀마 사태 개입을 최전방에서 방어하는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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