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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석 의장, 체코 의전서열 1~4위 만나는 강행군 펼친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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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코를 공식 방문 중인 박병석 국회의장이 '원전 세일즈' 외교에 팔을 걷어붙였다. 박 의장은 27, 28일(현지시간) 밀로시 제만 대통령, 안드레이 바비시 총리와 연쇄 회동하고 한국 원전의 우수성을 전파했다. 올 연말 입찰 개시에 앞서 원전 수주를 위한 지원사격에 나선 것이다.
박 의장은 27일 프라하에서 제만 대통령과 회담을 가졌다. 제만 대통령은 2013년 체코 첫 직선제 대통령으로 선출된 후 2018년 재선에 성공했다. 2018년 11월 문재인 대통령 순방 당시엔 제만 대통령의 이스라엘 국빈 방문과 겹쳐 회담이 성사되지 못했다.
박 의장은 1시간가량 진행된 회담에서 체코가 추진하는 두코바니 원전 사업 수주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박 의장은 "한국은 원전 시공, 운영, 원가, 공기 면에서 어느 나라와도 경쟁할 수 있는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다"며 "우리는 현지화와 기술 이전에 대한 준비를 마쳤다"고 강조했다. 이어 "완공 후 운영은 사이버 보안이 대단히 중요하다"고 사이버 보안 기술이 뛰어난 한국이 우위에 있음을 강조했다. 최근 체코 정부가 사이버 공격과 가짜뉴스 확산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점을 파고든 것이다.
박 의장은 28일엔 바비시 총리와 회담했다. 이 자리에서도 그는 40여 년간 원전 24기를 성공적으로 운영해온 점을 들어 "한국이 최적의 파트너"라고 강조했다. "양국의 경협 수준을 한단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도 했다. 순방 기간 중 박 의장은 카운터파트인 밀로시 비스트리칠 상원의장, 라덱 본드라첵 하원의장과도 만났다.
박 의장은 단 이틀 동안 체코 의전서열 1~4위 핵심 인사를 모두 만나는 빡빡한 일정을 소화했다. 이 같은 '강행군'은 조만간 본격화하는 체코 원전 수주전을 염두에 둔 행보다. 체코는 두코바니 지역에 사업비 8조 원 규모의 1,000∼1,200메가와트(MW)급 원전 1기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올 10월 체코 총선 이후 입찰 절차에 착수할 예정인데, 한국과 프랑스, 미국이 경합하고 있다. 만약 한국이 수주에 성공한다면 국가경제에 큰 보탬이 되고 한국 원전 기술의 위상을 한 단계 끌어올릴 수 있다.
이를 위해 박 의장은 순방 기간 체코에 대한 각별한 애정과 친근감을 강조했다. 박 의장은 제만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우리는 지정학적으로 강대국에 둘러싸여 있지만, 민족적 정체성을 유지했고 민주주의를 이룩해냈다"며 한국과 체코 간 공통점을 짚었다. 비스트르칠 상원의장에게는 "한국 유명 드라마 중에 '프라하의 연인'이 있는데, 시청률이 대단히 높았다"며 "한국인에게 프라하는 대단히 인기 있는 곳"이라고 치켜세우기도 했다. 덕분에 네 차례 회담이 훈훈한 분위기 속에 당초 예정 시간을 훌쩍 넘겨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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