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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서전 내는 조국 "가족 피에 펜 찍어 써내려가"

입력
2021.05.27 18:15
수정
2021.05.27 20:01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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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페이스북에 "고난의 시간 가감 없이 담아내"
"선거 패배가 내 탓? 여당은 저를 밟고 전진하길"
"검찰·언론·야당 허위사실 압도적 전파"
"이 책, 수백만 촛불시민께 바친다"

조국 전 법무부장관 페이스북 캡처

조국 전 법무부장관 페이스북 캡처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다음 달 1일 자서전 '조국의 시간'을 출간한다. 이 책의 부제는 '아픔과 진실 말하지 못한 생각'이다.

조 전 장관은 2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자서전 출간 소식을 알렸다.

그는 "오랜 성찰과 자숙의 시간을 보내며 조심스럽게 책을 준비했다"며 "밝히고 싶었던 사실, 그동안 가슴속에 담아두었던 말을 털어놓고 나니 마음이 한결 가볍다"고 심경을 밝혔다. 이어 "촛불시민들께 이 책을 바친다"고 했다.

조 전 장관은 "2019년 8월 9일 법무부 장관 후보로 지명된 이후 벌어진 일련의 사태를 정리하고,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를 책으로 출간한다"고 전했다.

출판사 측 책 설명에는 "진보적 지식인으로서 꿈꿔왔던 검찰개혁을 공직자로서 실현하는 과정에서 겪은 고난의 시간을 가감 없이 담아냈다"고 소개됐다.

조 전 장관은 "장관 사직 후에는 수사와 재판을 받으면서 사실상 유폐 상태에 들어갔고, 제가 누구를 만났다는 것이 알려지면 그 자체로 상대를 곤란하게 만들 수도 있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마음이 답답할 때는 거리에 어둠이 내려앉을 때를 기다려 밤공기를 쐬기도 한다. 저를 알아보시고 응원해주시는 시민을 만나 힘을 얻기도 하지만 느닷없이 다가와 욕설을 하는 사람들과 마주치기도 한다. 이것이 제가 처한 일상"이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이유 불문하고 국론 분열을 초래한 점에 대해 다시 한 번 사과드린다"고 머리를 숙였다.

조 전 장관은 그러나 검찰·언론·보수야당에 대해 날을 세웠다. 그는 "이 카르텔이 유포해놓은 허위사실이 압도적으로 전파되어 있다"며 "아직 재판을 받고 있는 상황이지만 더 늦기 전에 최소한의 해명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저의 시선에서, 제가 겪고 있는 아픔의 역사를 기록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조 전 장관은 집필 과정에 대해 "그때의 상황과 감정이 되살아났기 때문에 힘들었다"며 "가족의 피에 펜을 찍어 써내려가는 심정이었지만 사실을 밝히고 싶어 꾹 참고 썼다"고 털어놨다.

그는 그러면서 "4·7 재·보궐선거 이후 저는 다시 정치적으로 재소환되었다. '기승전-조국' 프레임은 끝나지 않았다"며 "여당 일각에서도 선거 패배가 '조국 탓'이라고 한다. 전직 고위 공직자로서 정무적·도의적 책임을 무제한으로 지겠다. 저를 밟고 전진하시길 바란다"고 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사명을 수행하다가 날벼락처럼 비운을 만났지만 여러분의 응원이 있었기에 저는 죽지 않고 살아남을 수 있었다"며 "여전히 험한 길이 남아 있지만 묵묵히 걷고 또 걷겠다"고 다짐했다.

손효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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