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단독

獨 연구팀 "AZ·얀센 백신 '혈전 부작용' 원인 찾았다"

입력
2021.05.27 13:20
14면
구독

"아데노바이러스 매개체 변이 단백질 생성 문제"?
동료 검토 필요... "실험 데이터로 입증해야" 지적

벨기에의 한 의료진이 존슨앤드존슨의 코로나19 백신을 주사기에 주입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벨기에의 한 의료진이 존슨앤드존슨의 코로나19 백신을 주사기에 주입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독일 연구진이 아스트라제네카(AZ)와 존슨앤드존슨(J&J) 얀센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부작용으로 논란이 된 혈전 원인을 밝혀냈다. ‘스파이크 단백질’ 변형을 통해 혈전 발생을 막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아직 주장에 불과하지만 연구 내용이 입증될 경우 코로나19 백신 접종 확대에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26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롤프 마살렉 독일 프랑크푸르트 괴테대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은 이날 AZㆍ얀센 코로나19 백신 연구 결과, 아데노바이러스 매개체가 세포핵에 보내지는 과정에서 드물게 혈전을 유발한다고 밝혔다.

두 백신은 약한 버전의 감기 바이러스(아데노바이러스)를 병을 일으키지 않도록 약화시킨 다음, 일부 유전자가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스파이크 단백질을 생산하게끔 변형시켜 체내로 주입하는 방식으로 면역 반응을 끌어낸다. 연구팀은 이때 스파이크 단백질을 생산하는 세포의 핵으로 단백질 유전자 조각이 들어가면서 특정 부분이 결합되거나 떨어져 나와 만들어지는 ‘돌연변이 단백질’에서 문제를 찾았다. 돌연변이 단백질이 체내를 떠다니면서 10만 명 중 한 명 꼴로 혈전을 유발한다는 것이다.

AZㆍ얀센 백신은 접종자 일부가 혈전증인 뇌정맥동혈전증(CVST), 내장정맥혈전증(SVT) 등을 겪으면서 논란이 됐다. 현재 최소 12개국이 AZ 백신 사용을 제한하거나 중단했고, 얀센은 사용이 지연되다 지난달부터 경고문과 함께 백신을 출시했다.

마살렉 교수는 “연구 결과를 토대로 백신 제조사가 스파이크 단백질을 암호화하는 유전자 서열을 수정할 수 있다면 혈전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연구 결과를 놓고 이미 J&J 측과 논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독일 백신 승인 담당 기관인 파울에를리히연구소(PEI)에도 연구 내용을 제출한 상태다.

다만 일부 과학자들은 이번 연구가 많은 가설 중 하나로 완전히 입증하려면 추가 데이터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요하네스 올덴버그 독일 본대 교수는 “스파이크 단백질 결합에서 혈전증 사건에 이르기까지 인과 관계를 보여주는 증거가 누락됐다”며 “여전히 실험 데이터로 규명해야 할 가설”이라고 강조했다.

진달래 기자

댓글 0

0 / 250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

기사가 저장 되었습니다.
기사 저장이 취소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