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욱 "김기현, 한미회담 설명 자리에서 뜬금없이 장관 바꾸라고만..."

입력
2021.05.27 13:30
수정
2021.05.27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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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문 대통령-5당 대표 회동 뒷얘기 전해
"김 대표, 백신 괴담 해소하자는데 공급 얘기만 해"

문재인 대통령이 26일 청와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 권한대행, 정의당 여영국 대표,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 열린민주당 최강욱 대표 등 여야 대표 오찬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왕태석 선임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26일 청와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 권한대행, 정의당 여영국 대표,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 열린민주당 최강욱 대표 등 여야 대표 오찬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왕태석 선임기자

최강욱 열린민주당 대표는 27일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한미정상회담 후 문재인 대통령의 여야 5당 대표 청와대 초청 오찬에 대해 "상당한 의견 대립이 있는 것처럼 기사가 나왔던데 그렇지는 않았다"며 "야당에서 여러 가지 적어 와서 쭉 낭독하는 방식으로 문제 제기를 했는데 이야기를 서로 고깝게 받아들이거나 언쟁하는 분위기는 아니었다"고 했다.

다만 그는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권한대행(원내대표)이 공정한 선거 관리를 위해서 법무부장관과 행정안전부 장관을 "여당 소속이라 교체해야 한다"고 한 것을 두고 "뜬금없다"고 했다.

문재인 정부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 출신인 최 대표는 "(이 자리는) 방미 성과를 설명하는 정상회담 이후에 늘 이루어져 왔던 대표들에 대한 설명의 일환이었는데 거기에서 갑자기 (김 대행이) 선거를 관리하는 장관들이 민주당 당적을 가지고 있으니 믿을 수 없다, 이 상황에서는 선거를 해도 결과의 정당성을 인정받기 어렵다고 하더라"고 했다. 김 권한대행은 조해주 선거관리위원회 위원도 문제 삼았다.

최 대표의 말에 따르면, 문재인 대통령은 이에 대해 "헌법에 의해서 국회의원이 국무위원을 겸직할 수 있는 것이고, 그 국무위원이 정치적 중립성을 통해서 선거를 공정하게 유지하는 것은 기본적인 사명인데 거기까지 문제를 제기하는 것은 안타까운 측면이 있다"고 답했다.

김 권한대행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공급도 계속 문제 삼았다. 정상회담에서 군인 55만 명분만 확보하고 백신 스와프 등에는 실패했다는 게 골자였다.

최 대표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이에 대해 "국민이 충분히 맞을 만한 계약 물량이 완전히 확보되어 있고 예정된 기일에 예정된 양이 들어온다"며 "확보 물량을 걱정할 때는 아니고 어떻게 빨리 우리가 접종을 해서 신속하게 집단면역에 도달할 것이냐. 그 부분이 지금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최 대표는 "대통령도 제일 답답해하고 길게 설명했는데, 야당 쪽에선 이걸 받아들일 의사가 없었다"고 했다.

최 대표 자신은 "공급 물량 부분은 정부 노력이나 설명은 못 믿는다고 하더라도 일단 들어온 물량에 대해서는 다른 걱정 없이 괴담에 현혹되지 않도록 안심하고 접종을 빨리 하자는 캠페인이라도 할 수 있게 의견을 모으자고 제안했다"며 "(다른 야당이) 그래도 계속 공급 이야기만 해서 현실적으로 잘 납득이 가지 않았다"고 했다.

한편 최 대표는 "미국의 전시 작전권 전환 문제에 구체적인 이야기가 없어서 아쉽다"는 의견을 문 대통령에게 전했다고 밝혔다.

최 대표에 따르면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 역시 "조건부 전환이라는 이야기가 많이 나오는데 기한부가 나을 뻔했다"는 의견을 내놨다. 문 대통령은 이에 대해 "지난 정부에서 전작권 전환을 미루자고 했기 때문에 우리가 적극적으로 뒤집을 수 없는 상황이 있다"고 했다.

인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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