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문회의 신스틸러 조수진, 김용민 도발에 "눈 크게 뜬 적 없다"

입력
2021.05.27 11:00
수정
2021.05.27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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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오수 인사청문회, 여야 극한 대립에 파행
조수진 "김용민, 야당 의원들에게 인신공격"
"김오수 중립·도덕성 문제…부적격 후보자"

조수진 국민의힘 최고위원 후보가 25일 오후 서울 마포구 누리꿈스퀘어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제1차 전당대회 후보자 비전발표회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조수진 국민의힘 최고위원 후보가 25일 오후 서울 마포구 누리꿈스퀘어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제1차 전당대회 후보자 비전발표회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오수 검찰총장 후보자의 인사청문회가 여야 간 대립으로 파행된 가운데, 조수진 국민의힘 의원은 27일 "김용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인사청문회를 무력화할 의도로 인신공격을 했다"고 비판했다. 김 의원이 항의하는 자신을 향해 '눈 크게 떠도 안 똑똑해 보인다'고 한 발언을 문제 삼은 것이다.

조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김용민 의원을 비롯해 여당의 많은 분이 인사청문회를 야당 의원들 공격의 장, 비난의 장으로 만들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김 의원이 김 후보자에게 질의 도중 변호사 시절 유상범 국민의힘 의원의 '대리수술 사망사건 은폐 자문' 의혹을 거론한 게 인신공격이라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전날 인사청문회에서 법조계의 전관예우를 비판하며 유 의원의 과거 문제를 꺼냈고, 이에 김 의원과 유 의원은 언쟁을 벌였다. 대리수술 사망사건 은폐 자문 의혹은 유 의원이 변호사 시절 경기 파주의 한 병원에서 발생한 무면허 대리 수술 사망사건에 대해 상담해 주면서 사건 축소를 제안했다는 내용이다.

김 의원은 '서류상 기재된 의사를 매수해 사건을 축소하자'는 유 의원의 당시 녹취록을 회의장에서 틀었다. 유 의원은 검사장 출신이다. 유 의원은 이에 고위공직자로서 부적절했다면서도 자신의 얼굴과 육성을 그대로 노출했다고 항의했다.

그러자 김 의원은 국민의힘 의원들이 먼저 회의장에서 자신의 얼굴과 발언을 띄웠다고 맞받아쳤다. 이 과정에서 조 의원이 김 의원을 향해 '인간도 아니다'라며 항의했고, 실랑이까지 벌어지자 인사청문회는 파행됐다. 여야는 먼저 사과할 때까지 회의를 열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한 탓에 인사청문회는 자정을 넘겨 자동 산회됐다.

조 의원은 "전관 문제가 아니라 인신공격을 가한 것"이라며 "대뜸 저보고 눈 크게 떠도 똑똑해 보이지 않는다는 막말까지 한 것이다. 이게 검찰총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와 무슨 관계가 있냐"고 따졌다.

조 의원은 김 의원에게 인간이 아니다란 발언을 한 것과 관련해 "앞뒤가 다 잘린 것"이라며 "유 의원은 평소 김용민·김남국 의원을 여러 번 타이르며 노력한 분인데 일방적으로 인신공격을 한다면 그건 사람이 아닌 거라고 한 이야기"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용민 의원 이런 분하고 엮여 양비론적으로 비판이나 비난을 받을까 봐 굉장히 불쾌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용민, 사과하면 인사청문회 속개할 수 있어"

지난해 11월 26일 김용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법안심사제1소위원회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지난해 11월 26일 김용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법안심사제1소위원회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조 의원은 인사청문회가 파행으로 자동 산회됐기 때문에 여야가 일정을 합의하면 속개할 수 있다고 했다. 다만 김 의원의 사과가 뒤따라야 한다고 못 박았다.

조 의원은 "(법제사법위원장 대행인) 박주민 의원이 '여야 원내지도부가 합의하면 다시 재개할 수 있다'고 했다"며 "지금 여야 간 신뢰가 워낙 없고 여당이 야당을 장식품 정도로 생각하기 때문에 박 의원에게 녹음하겠다고 하고 녹음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김 의원의 사과는) 어제부터 일관되게 이야기했다"며 "상대 당 의원에게 눈 크게 떠도 똑똑해 보이지 않는다는 걸 저희가 참아야 하느냐. 전 눈 크게 뜬 적도 없다"고 강조했다.

조 의원은 김 후보자에 대해선 "대단히 적합하지 않다"고 평가했다. 그는 "대통령이 임기 말 '검수완박' 검찰의 수사권을 완전히 박탈하겠다는 쪽으로 가는 게 검찰개혁이라고 주장하는데 더더욱 검찰의 독립성, 중립성을 지켜낼 수 있을지 따져봐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그런데 관련된 모든 질의에 '수사 중이다', '보고를 안 받아서 모르겠다', '후보자 신분이라 말할 수 없다'고 답하는 게 소신이 부족하다고 평가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조 의원은 김 후보자가 변호사 시절 로펌으로부터 고액의 월급을 받은 것과 관련해 "변호사로 일하는 동안 국민 애환을 경험한 소중한 시간이 됐다고 했다"며 "8개월간 2억 원에 가까운 돈을 받았는데 그게 국민의 애환과 어떻게 연결되느냐"고 지적했다.


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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