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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자 할 말'만 넘친 靑 회동..."공유한 인식 거의 없다" [대화 재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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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과 여야 5당 원내대표의 26일 청와대 오찬 간담회에선 '각자 할 말'만 넘쳐났다.
문 대통령은 한미정상회담 성과를 공유하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극복,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가동에 초당적인 협조를 요청했지만, 야당 대표들은 문 대통령의 국정운영을 작정하고 비판했다. 문 대통령은 ‘여야정 협의체’ 가동을 제안했으나, 야당 대표들은 호응하지 않았다.
국민의힘은 “인식을 같이한 것이 거의 없었다”(김기현 원내대표 겸 당 대표 권한대행)며 회동 의미를 평가절하했다.
122분간 이어진 간담회는 여야 대표들이 질문하면 문 대통령이 답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 여영국 정의당ㆍ안철수 국민의당ㆍ최강욱 열린민주당 대표가 참석했다. 다음은 청와대와 각 정당의 브리핑을 토대로 간담회에서 오간 대화를 재구성한 내용.
안철수 대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만날 계획이 있나. 앞으로 한중관계는 어떻게 접근할 건가."
문 대통령= “한미정상회담 결과를 놓고 중국과 여러 소통을 하고 있다.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발전시켜 간다는 데 한중의 입장차가 없다. 시 주석의 방한도 코로나19 상황이 안정되면 추진하겠다.”
송영길·최강욱 대표= "한미정상회담에서 전시작전통제권 환수 문제가 제대로 해결되지 않아 아쉽다."
문 대통령= “아쉬움이 있다는 점을 인정하지만, 책임이 우리에게도 있다. 우리가 미국에 전작권 환수 연기를 요청한 점을 감안해야 한다. 코로나19 사태로 한미 간 조율에 진도가 빨리 나가지 않는 점도 있다. 한미 간 논의를 긴밀히 해나가면서 잘 챙겨 보겠다."
안철수 대표·김기현 원내대표= "한미 백신 스와프를 통해 백신이 확보되지 않아 매우 유감이다."
문 대통령= “백신 스와프는 회담 의제가 아니었다. 충분한 백신 물량을 확보해 스와프 논의는 필요 없다. 백신 물량 공급은 차질 없이 이뤄지고 있고, 접종률을 올리는 것이 중요한 과제다.”
김 원내대표가 백신 수급 및 접종 속도에 여러 차례 우려를 표하자, 문 대통령은 "그만 걱정하시라"고 했다고 한다.
김기현 원내대표= "공정한 대선 관리를 위해 민주당 의원인 전해철 행정안전부 장관, 박범계 법무부 장관과 문 대통령의 대선 캠프 출신인 조해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상임위원을 중립적 인물로 교체해 달라."
문 대통령= “민주당 당적을 보유했다고 해서 선거 관리가 불공정할 것이라는 생각은 기우다. 조금이라도 오해가 생기지 않도록 담당자에게 그 뜻을 전하겠다.”
김기현 원내대표= "자영업ㆍ소상공인의 코로나19 손실보상 소급 적용에 정부가 소극적이다. 대통령의 속시원한 결단이 필요하다.”
문 대통령= "국회에서 진행되는 여러 논의를 고려하겠다.” (청와대 관계자는 “국회가 먼저 합의된 단일 안을 갖고 와야 하는 사안”이라고 설명했다.)
여영국 대표= "경기 평택항에서 컨테이너에 깔려 숨진 이선호씨의 장례식을 34일째 치르지 못하고 있다. 관심을 부탁한다.”
문 대통령= "높은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근로감독관 증원 등 산업재해 사고를 줄이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겠다.”
여 대표는 고 이한빛 PD의 어머니가 쓴 에세이집과 김용균 재단의 배지를 문 대통령에게 선물했다.
야당 대표들이 요구한 부동산 정책 전환ㆍ관세평가분류원의 세종시 공무원 특별공급(특공) 국정조사ㆍ차별금지법 제정에 대해 문 대통령은 구체적으로 대답하지 않았다고 참석자들은 전했다. 문 대통령은 참석자들에게 협치와 화합의 의미를 담은 줄무늬 넥타이를 선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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