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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편?" "아니야"... 민주당 '이해찬' 쟁탈전,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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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찬 전 대표는 대선 후보 중 누구를 지원할까?’
민주당 대선 주자들이 이해찬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두고 ‘찬심(瓚心)’ 공방을 벌이고 있다. 이 전 대표가 이재명 경기지사를 지원하고 있다는 얘기가 나오자, 정 전 총리가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하면서다.
이 전 대표는 지난해 8월 당 대표직을 내려놓으며 정계 은퇴를 선언했다. 대선 주자들은 이 전 대표를 다시 여의도로 불러내고 있다. 친노무현·친문재인계 ‘좌장’ 격인 이 전 대표를 앞세워 내년 대선의 첫 관문인 당내 후보 경선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려는 것이다.
최근 ‘찬심’ 공방에 불을 지핀 건 이재명 경기지사 측이다. 이 지사 측이 최근 전국 지지 모임으로 발족한 ‘민주평화광장’의 모태가 이 전 대표의 연구재단인 ‘광장’이라는 사실을 강조하면서다. 이 전 대표와 가까운 5선 조정식 의원이 민주평화광장 공동대표를 맡았고, 김성환·이해식 등 이해찬계 의원들도 발기인으로 이름을 올렸다. 이후 ‘이해찬 측면 지원설’이 빠르게 퍼졌고, 이 지사 측은 ‘그렇게 해석해도 무방하다’며 못 박으려 한다.
경쟁 주자들은 즉각 반발했다. 정세균 전 총리는 이 전 대표의 이 지사 지원설에 대해 “와전된 것이다”(24일·MBN 인터뷰), “이 전 대표가 누구를 꼭 편드는 것은 아니라고 한다”(25일·TBS 인터뷰)며 연일 반박했다.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는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았지만, 캠프에선 “이 지사 측이 중립인 이 전 대표를 억지로 엮고 있다”고 불쾌해한다. 이낙연 전 대표 또한 지난달 말 여의도에서 이해찬 전 대표와 비공개 오찬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여권 대선 주자들이 ‘이해찬 쟁탈전’을 벌이는 건 이 전 대표의 상징성이 크기 때문이다. 우선 그는 친노·친문 진영의 ‘좌장’으로 불린다. 그의 선택에 따라 당내 최대 계파인 친노·친문 진영이 특정 후보 쪽으로 움직일 수 있다는 뜻이다. 대선 후보 경선에서 승리하려면 친노·친문 진영의 지지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이 전 대표는 ‘선거의 귀재’로도 통한다. 진보 진영이 김대중·노무현·문재인이라는 세 명의 대통령을 배출하는 과정에 모두 관여했고, 지난해 4·15 총선 때는 민주당의 180석 압승을 이끌었다. 본인의 국회의원 지역구 선거에서도 7선 전승을 거뒀다.
여권 관계자는 26일 “개인적 호오(好惡)를 떠나 정권 재창출에 성공할 후보를 민다는 게 이 전 대표 철학”이라며 “의원과 당원 사이에선 ‘이해찬의 선택이 이기는 길’이라는 믿음이 깊다"고 했다. 이달 민주당 대표 경선 때도 송영길 대표보다 인지도가 열세였던 홍영표·우원식 의원 모두 ‘이 전 대표가 우리 후원회장을 맡고 있다’는 사실을 강조하며 ‘이해찬 마케팅’에 열을 올린 바 있다.
이 전 대표 측 관계자는 “이 지사는 비문에 가까워 친문 지지층의 비토 정서가 강하기 때문에, 이낙연 전 대표와 정세균 전 총리는 범친문으로 분류되지만 기반이 단단하지 않기 때문에 모두 ‘이해찬 후광’이 필요하다”며 “경선이 다가올수록 각 캠프의 구애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이라고 했다.
당내 일각에선 ‘이해찬 쟁탈전’에 대해 “구태 정치”라는 비판도 나온다. 대선 출마를 선언한 박용진 의원은 “야당은 세대교체론으로 들썩이고 혁신 바람이 부는데 민주당은 어느 유력자(이 전 대표)가 어느 대선 주자를 미느냐를 놓고 쟁탈전이 벌어지고 있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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