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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구대결 극대화냐, 도로영남당 재현이냐"... 당권 본선 구도 '컷오프'에 달렸다

입력
2021.05.27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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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서울 마포구 누리꿈스퀘에서 열린 국민의힘 1차 전당대회가 열렸다. 당대표로 출마한 이준석(왼쪽 두 번째부터), 조경태, 김웅, 윤영석, 주호영, 홍문표, 김은혜, 나경원 후보와 김기현(맨 왼쪽) 대표 권한대행과 황우여(맨 오른쪽) 선거관리위원장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오대근 기자

25일 서울 마포구 누리꿈스퀘에서 열린 국민의힘 1차 전당대회가 열렸다. 당대표로 출마한 이준석(왼쪽 두 번째부터), 조경태, 김웅, 윤영석, 주호영, 홍문표, 김은혜, 나경원 후보와 김기현(맨 왼쪽) 대표 권한대행과 황우여(맨 오른쪽) 선거관리위원장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오대근 기자

26일 국민의힘 전당대회 당권주자 '컷오프'를 위한 여론조사가 시작됐다. 27일 발표되는 본경선 진출자 5명의 면면에 따라 다음 달 11일 치르는 본경선 경쟁구도는 물론 당의 이미지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신진그룹 2명 진출 시 '신구대결' 극대화

컷오프에서 이른바 '0선' 또는 '초선' 그룹에서 2명 이상 살아남을 경우 본경선에서의 신구대결 구도는 더욱 극명해질 수밖에 없다. 지난 22일 '0선·초선 토론회'가 정치권의 화제로 떠오른 것처럼 당내 '세대교체론'은 보다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신진 그룹 내 '후보 단일화'를 통해 신구대결 구도를 극대화할 개연성도 크다.

다만 단일화를 두고 신진 주자들 간 이견이 분출될 수는 있다. 청년할당제를 둘러싼 이견이 대표적이다. 원내 경험이 없는 이준석 전 최고위원은 폐지를 주장한 반면, 초선인 김웅·김은혜 의원은 유지를 주장한 바 있다.

또 컷오프를 통과한 신진 주자들이 소수일 경우 본경선에서 세대교체론이 언급되기 어려운 환경이 조성될 수 있다. 최근 '이준석 바람'을 부담스러워하는 중진 의원들이 더 이상 세대교체를 입에 올리지 않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영남 3인 살아남으면 '수도권 대 영남' 구도

신진 그룹 중 1명만 컷오프를 통과할 경우는 신구대결 구도 대신 도로영남당 논란이 재점화할 가능성이 있다. 특히 컷오프를 통해 조경태(부산 사하을)·주호영(대구 수성갑)·윤영석(경남 양산갑) 의원 등 영남 출신 3명이 본선에 진출한다면, '수도권 대 영남' 구도가 다시 부각할 수 있다.

지난 원내대표 경선에서 영남 출신 김기현(울산 남을) 의원이 당선되면서 당내에선 '도로영남당' 비판을 피하기 위해선 당대표는 영남보다는 다른 지역 출신 인사를 뽑아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된 바 있다.

다만 영남 출신 후보가 2명에 그치거나 충청 주자인 홍문표(충남 홍성·예산) 의원이 본경선 진출 명단에 포함될 경우 '도로영남당' 논란은 힘을 잃을 전망이다.

컷오프 전날 막판 변수는 '계파논쟁'

국민의힘 전대 과정에서는 '계파 논쟁'이 소환되고 있다. 나경원 전 의원은 "특정 계파가 뽑힌다면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국민의힘으로) 오겠느냐"고 주장했다. 현재 신진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이준석 전 최고위원과 김웅 의원이 유승민 전 의원과 가깝다는 점을 지적한 것이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본경선에 초선그룹이 많이 올라갈수록 신구대결이 선명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성철 공감과논쟁 정책센터 소장은 "현재까지 여론조사로는 4등까지는 정해진 것 같고 마지막 1명이 누구냐에 따라 향후 본경선 구도가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원다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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