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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격무 탓" 부산 30대 간호직 공무원 극단적 선택 논란

입력
2021.05.26 15:59
수정
2021.05.26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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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족 "담당 아닌 업무에 순번 아닌데 근무" 주장

26일 오전 서울의 한 보건소에 설치된 코로나19 선별검사소에서 관계자들이 분주하게 검사를 받으러 온 시민들을 안내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26일 오전 서울의 한 보건소에 설치된 코로나19 선별검사소에서 관계자들이 분주하게 검사를 받으러 온 시민들을 안내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부산 한 보건소에서 코로나19 관련 업무를 담당했던 간호직 공무원의 극단적 선택과 관련해 유족들이 격무 때문이라고 주장하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26일 부산공무원노조과 유족 등에 따르면 지난 23일 오전 8시 10분쯤 부산 동구보건소에서 일하는 30대 간호직 공무원 A씨가 자택서 극단적 선택을 했다.

유족 측은 보건소 업무를 과도하게 맡는 등 격무에 시달리다 우울증 증세로 극단적 선택을 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유족에 따르면 A씨는 자신의 담당이 아닌 코호트 격리 병원의 업무를 맡거나 보건소 직원들이 차례를 정해 순서대로 담당하는 업무를 A씨가 일을 잘한다는 이유로 순서가 아닌데도 업무를 떠맡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카카오톡 단체 채팅방에서 A씨에게 업무 부탁하거나 연락을 통해 주말 근무를 요청하기도 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A씨는 토요일인 지난 22일에도 출근해 이날 오후 8시쯤 일을 마치기도 했다. 이후 남편이 업무에 시달려 힘든 A씨와 기분 전환 겸 함께 외출을 했지만, 다음날 아침 A씨는 숨진 채로 발견됐다.

A씨는 간호직 공무원 7년차로, 동구보건소 근무 5년째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족은 3일장 대신 A씨의 사고 경위 파악을 위해 5일장을 치르기로 한 상태다. A씨가 속해 있던 부산 동구 측은 안타까운 마음으로 정확한 사실 관계와 경찰 수사 결과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부산= 권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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