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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접종자 마스크 해제에… "시기상조" vs "일상 회복 기대"

입력
2021.05.26 14:30
수정
2021.05.26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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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 일부 해제 발표에 누리꾼들 갑론을박
"접종자는 배지 달고 다니냐… 효과 없을 것"
"자영업자에게 좋은 정책… 노쇼 백신 맞자"

26일 오전 서울 중랑문화체육관에 마련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접종센터에서 한 어르신이 백신접종을 하고 있다. 뉴스1

26일 오전 서울 중랑문화체육관에 마련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접종센터에서 한 어르신이 백신접종을 하고 있다. 뉴스1

방역 당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을 높이기 위해 마스크 착용을 일부 해제하는 대책을 발표하자 온라인에선 누리꾼들의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마스크 해제를 반대하는 누리꾼들은 코로나19 확진자가 눈에 띄게 줄지 않아 불안한 상황인데 정부가 섣불리 마스크 해제를 발표한 것 아니냐고 지적한다. 자칫 마스크 해제로 확진자가 급증하면 정부 방역 대책의 신뢰도가 낮아질 수 있다는 목소리도 높다. 일부는 "정부가 편 가르기를 한다"고 반발했다.

반면 백신 접종 예약률이 낮은 상황을 타개할 대책이 될 수 있다며 반기는 여론도 상당하다. 마스크로 답답해하는 국민이 많은 만큼 백신을 맞게 할 유인책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마스크 해제 찬성파는 접종률이 높아져 '11월 집단면역 형성'이란 정부 목표에도 가까워질 수 있다고 기대한다.

김부겸 국무총리가 2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김부겸 국무총리가 2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정부는 26일 마스크 착용 의무화 조치를 완화하는 정책을 발표했다. 7월부터 1차 접종자와 예방접종 완료자는 실외에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아도 된다. 백신을 맞은 국민이라면 공원이나 등산로 등 실외에서 마스크 없이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다. 그러나 다수가 모이는 집회나 행사의 경우 실외라고 하더라고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정부는 11월까지 전 국민 예방 접종률이 70% 수준에 도달하면 12월 이후에는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 조치 완화도 검토할 계획이다.

정부는 마스크 일부 완화 외에도 백신 접종자들을 위한 혜택을 내놨다. 1차 접종자는 다음 달부터 8인으로 제한된 직계가족 모임 기준에서 제외된다. 복지관과 경로당 등 노인복지시설 이용도 가능하다.

접종률이 25%까지 올라가면 7월부터 방역 조치는 한층 완화된다. 백신을 접종한 사람은 사적 모임 인원 기준에서 제외되며 다중이용시설 이용이나 종교활동도 자유로워진다.

정부가 이날 발표한 접종자 인센티브는 아직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는 접종 예약률을 높이려는 고육지책의 성격이 짙다. 일부 백신에 대한 불신으로 접종 예약률이 높아지지 않자 혜택을 통해 접종률을 높여 11월 집단면역을 차질 없이 이뤄내겠다는 계산이다.

이날 기준으로 누적 1차 접종자는 394만2,775명으로, 전 국민의 7.7%다. 2차 누적 접종자는 194만5,217명으로 3.8%다.

"설레발, 국민 편 가르기인가"… 방역 대책에 불신

가수 소유가 25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KBS에서 진행되는 KBS 2TV 유희열의 스케치북 참석차 방송국에 들어서고 있다. 입구에는 '마스크 착용 부탁드립니다'란 안내 문구가 걸려 있다. 뉴스1

가수 소유가 25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KBS에서 진행되는 KBS 2TV 유희열의 스케치북 참석차 방송국에 들어서고 있다. 입구에는 '마스크 착용 부탁드립니다'란 안내 문구가 걸려 있다. 뉴스1

그러나 누리꾼들은 마스크 일부 해제가 잘못된 신호를 줄 수 있다고 걱정했다. 코로나19로 마스크를 벗고 다니는 사람이 많아질 것이란 우려다. 더욱이 접종자 여부를 어떻게 구분할 것이냐며 정부의 마스크 해제 정책을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이다.

누리꾼들은 "당장 육안으로 누가 백신을 맞고 안 맞았는지 어떻게 구분할 수 있나"(h*****), "백신 맞은 사람들은 목걸이나 배지라도 달고 다녀야 되는 것 아니냐"(n*****), "백신을 맞았다고 가짜 인식물을 만들거나 달고 다니는 사람은 엄벌에 처해야 하나"(h*****), "백신 핑계로 마스크를 잘 안 쓰거나 모임이 늘어날 것 같다"(a****) 등의 반응을 보였다.

마스크 완화 대책이 효과를 보지 못할 것이란 지적도 나왔다. 누리꾼들은 "백신을 맞았다고 해도 눈치가 보여서 안 쓰고 다닐 수 없을 것(n*****), "내가 맞지 않아 불안한데 옆에 마스크를 안 쓴 사람이 있으면 얼마나 무섭겠나"(t****), "안 맞은 국민이 훨씬 많은데 극히 일부를 위한 정책이 무슨 소용이냐"(j******)고 지적했다.

일부 누리꾼들은 "백신 맞은 사람, 안 맞은 사람으로 편 가르기 하는 것 아니냐"(w*******), "백신 맞은 사람만 국민이란 거냐"(i*****), "백신 접종률이 어느 정도 높은 상황에서 얘기해야 하는 정책 아닌가. 또 설레발인가"(w******)라며 백신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것 아니냐고 항의했다.

"하루빨리 야외에서라도 마스크 벗기를"

이스라엘이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를 해제한 첫날인 18일(현지시간) 시민들이 마스크 없이 텔아비브 해변에서 운동을 하고 있다. 텔아비브=AFP 연합뉴스

이스라엘이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를 해제한 첫날인 18일(현지시간) 시민들이 마스크 없이 텔아비브 해변에서 운동을 하고 있다. 텔아비브=AFP 연합뉴스

그러나 접종률을 높일 대책이 될 수 있다며 반기는 누리꾼도 많았다. 무엇보다 코로나19에 따른 영업 제한 조치로 직격탄을 맞은 자영업자, 소상공인들에게 희망이 될 수 있다는 반응이 많았다.

누리꾼들은 "손님이 늘 수 있으니 자영업자들의 숨통을 트이게 하는 정책이 될 것 같다"(g*****), "자영업자들도 백신을 맞게 해주면 방역 수칙을 지키면서도 손님을 받을 수 있을 것 같다"(u*******)고 반응했다.

마스크 해제를 찬성하는 누리꾼들은 대체로 "백신 접종으로 조금씩 일상생활에 가까워지는 것 같아 힘이 난다"(l******), "야외에서라도 마스크를 벗는 날이 하루라도 빨리 왔으면 좋겠다"(l******)며 머지않아 코로나19 이전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기대를 내비쳤다.

누리꾼들은 이에 접종 대상자가 맞지 않아 남게 된 잔여 백신(노쇼 백신)을 서둘러 맞자는 반응을 보였다. 누리꾼들은 이에 "마침 노쇼 백신 예약했는데 성공하길 바란다"(g*****) 등 노쇼 백신 접종 예약 글을 올렸다.


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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