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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가 맞았다?... 바이든 백악관도 "코로나 '우한기원설' 규명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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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병 유래와 관련,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행정부가 줄곧 주장했던 ‘중국 우한 기원’ 논란에 다시 불이 붙었다. 과거처럼 단순한 음모론이 아닌 그럴듯한 정황까지 덧붙여지면서 조 바이든 행정부도 공개적으로 진상 파악을 촉구하기 시작했다.
앤디 슬라빗 백악관 코로나19 대응팀 선임고문은 25일(현지시간) 언론 브리핑에서 “세계보건기구(WHO)와 중국은 지구촌에 분명한 답을 제시해야 한다”며 코로나19 기원과 관련한 진상 규명을 요구했다. 우한 기원설을 공식 제기한 첫 백악관 인사다. 비에르 베세라 보건복지장관도 이날 “국제 전문가들이 바이러스 출처와 확산 초기를 전면적으로 평가하는 것을 전제로 발원 연구 2단계에 착수해야 한다”며 사실상 재조사를 지지했다.
WHO는 올해 초 우한 현지 조사를 거쳐 3월 내놓은 보고서에서 “바이러스가 실험실에서 유출됐다는 가설이 사실일 가능성은 극히 낮다”고 밝혔다. 하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은 코로나19가 우한에서 유래됐다고 확신했다. 그는 재임 당시 코로나19를 꾸준히 ‘중국 바이러스’ ‘우한 바이러스’로 부르며 발병 책임을 중국에 돌렸다. 반면 바이든 행정부는 관련 언급을 자제한 채 “바이러스가 인위적으로 만들어지지 않았다는 과학적 합의에 동의한다”는 입장을 유지해왔다.
기류가 달라진 건 최근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비공개 정부 보고서를 인용, 우한 바이러스연구소가 유출지라는 의혹을 폭로하면서다. WSJ는 23일 “2014년 중국 광부 6명이 박쥐 배설물을 치우러 폐광에 들어간 뒤 알 수 없는 병에 걸렸고, 연구소 학자들이 조사 도중 바이러스를 검출한 것이 기원”이라는 상세한 정황까지 공개했다.
여기에 이날 WHO 보고서에 우한 기원설을 파악할 수 있는 자료가 담겼지만 제대로 검토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주장도 나오며 논란을 증폭시켰다. CNN방송은 이날 200쪽에 달하는 보고서 부록에 인체에서 추출한 코로나19 표본을 저장ㆍ파괴하는 과정 등의 내용이 담겼다고 전하며 “해당 자료를 근거로 중국에서 추가 조사를 해야 한다는 요구가 커질 수 있다”고 보도했다.
이처럼 각종 정황 증거가 꼬리를 물면서 바이든 행정부 안에서도 연구소 유출 가설을 지지하는 목소리가 커진 것이다. 미국의 감염병 최고 권위자인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ㆍ감염병연구소 소장마저 과거와 달리 “코로나19가 자연적으로 발생했다고 확신하지 않는다”는 취지로 언급해 우한 기원설에 힘을 실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과 주류 언론의 희비는 엇갈렸다. 트럼프는 이날 성명을 내고 “나는 아주 일찍부터 ‘중국 바이러스’라고 언급하며 우한을 지목했는데, 내가 옳았다”고 한껏 기세를 올렸다. 마이크 폼페이오 전 국무장관도 “그들(중국)이 바이러스를 은폐했음을 확실히 안다”며 힘을 보탰다.
반면 지난해 “우한 기원설을 조사하자”는 톰 코튼 공화당 상원의원의 주장을 음모론으로 치부했던 뉴욕타임스와 워싱턴포스트 등은 난처한 처지가 됐다. 같은 당 론 존슨 상원의원은 “우한 유출설이 훤히 보이는 곳에 숨겨져 있었지만 주류 매체는 이를 골라내지 않으려 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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