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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선 후보들은 비닐우산" "나경원은 패장"...거칠어지는 野 대표 경선

입력
2021.05.25 20:40
수정
2021.05.30 09:49
5면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 나경원(오른쪽부터), 김은혜, 홍문표, 주호영, 윤영석, 김웅, 조경태, 이준석 후보와 김기현 당대표 권한대행이 25일 서울 마포구 누리꿈스퀘에서 열린 '제1차 전당대회 비전발표회에서 청년최고위원 후보자와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 나경원(오른쪽부터), 김은혜, 홍문표, 주호영, 윤영석, 김웅, 조경태, 이준석 후보와 김기현 당대표 권한대행이 25일 서울 마포구 누리꿈스퀘에서 열린 '제1차 전당대회 비전발표회에서 청년최고위원 후보자와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당대표 경선에 나선 후보들이 25일 저마다 '경륜'과 '도전'을 앞세우며 자신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서울 마포구 누리꿈스퀘어에서 열린 국민의힘 전당대회 비전발표회에서 8명의 당대표 후보들은 '정권 교체 이뤄내는 당대표가 되겠다"고 입을 모았다. 그 방법론에 있어선 '경험을 갖춘 안정적 운영'을 꼽는 중진 후보들과 '도전을 통한 확실한 변화'를 강조한 초선급 후보들의 대비가 두드러졌다.


"대선 앞두고 경험이 중요" vs "변해야 승리"

'신구 대결'은 이날도 치열했다. 주호영 의원(5선)은 "내년 대선은 대한민국의 명운이 걸린 큰 싸움인데, 전쟁 경험이 없는 장수를 선택하시겠느냐"고 초선급 주자들을 겨냥했다. 또 "우리 당원들이 대선이라는 건곤일척의 싸움을 패기만 가진 신진 주자들에게 맡기지 않을 거라 생각한다"고 했다.

홍문표 의원(4선)은 더 나아가 초선급 후보들을 '비닐우산'에 비유하며 "비닐우산으로 태풍과 폭풍을 막지 못한다"고 직격했다. 4선을 지낸 나경원 전 의원도 "정권교체는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수많은 시행착오 끝에 쌓인 지혜를 이용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번 전당대회에서 세대 교체보다 중요한 것은 정권교체"라고도 했다.

초선급 후보들은 "정치 경험만 경험이냐"며 승리를 위해선 변해야 한다고 맞섰다. 김웅 의원은 "정치판에서만 익혔던 경륜으로 변화되는 세상을 바꿀 수 있겠냐"고 반문하며 "기성 정치판에서 익힌 기술이나 세상을 읽는 방법은 이제 한계가 왔다"고 맞받았다. 김은혜 의원도 "저는 기자와 청와대 대변인, 기업을 거치며 훈련 받아왔다"며 "안정적으로 당을 운영할 수 있는 제게 안심하고 맡겨 달라"고 말했다. 이준석 전 최고위원은 "전근대적 조직선거로 젊은 세대의 바람을 막을 수 없다"고 각을 세우며 "우리 당은 항상 새로운 것에 도전해야 한다"고 했다.

신구 대결 구도를 경계하는 제3의 목소리도 나왔다. 조경태 의원(5선)은 "당 내부에서 대결이란 표현은 맞지 않다"며 "신구 대결로 보는 것은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윤영석 의원은 "3선 의원으로서 다선과 초선을 화합시키겠다"고 했다.

'계파 문제' 지적하고, '실패한 장수'라며 견제구 날리기도

치열해진 경쟁 속에 날 선 공세도 오갔다. 주호영 의원은 총선과 서울시장 후보 경선에서 패배한 나 전 의원을 겨냥해 '패배한 장수'라고 꼬집었다. 홍문표 의원도 "실패했던 장수를 다시 쓰면 전쟁에서 또 패한다"고 선을 그었다.

'계파' 논쟁을 두고도 공방이 펼쳐졌다. 나 전 의원은 "특정 계파에서 자유롭지 않은 당대표가 아니면 경선 관리에 우려가 나올 수 있다"며 유승민 전 의원과 가까운 김웅 의원과 이준석 전 최고위원을 겨냥했다. 이 전 최고위원은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프레임 씌우기를 즉각 중단하실 것을 촉구한다"고 반발했다.


박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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