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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행에도 비전은 흐릿한 국민의힘 대표 경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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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전당대회가 초선급, 30·40대 후보들이 출마한 덕에 변화의 바람을 불러일으키고 대중의 관심을 얻고 있다. 그러나 25일 당대표 후보자 비전발표회를 보면 당대표 후보자들이 당을 실질적으로 변화시키기보다 대선 승리를 위해 변하는 것처럼 보이는 데에 치중하는 것은 아닌지 우려된다. 국민의힘 내에 아직 유력한 대선 주자가 없기 때문에 그렇겠지만, 당대표 후보들은 윤석열 전 검찰총장, 최재형 감사원장,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등 당 밖 주자들을 점찍는 일에 여념이 없었고, 발표한 비전도 경선 방식 아이디어 경쟁으로 기울었다. 당의 변화가 이런 겉모습에 그친다면 과연 대선 승리가 가능할지 국민의힘은 자문해야 한다.
비전발표회에서 8명의 당대표 출마자 중 당이 나아갈 방향을 제시한 것은 “중도로 나아가 국민에게 일자리, 먹거리, 잠자리를 해결해 줘야 한다”고 한 김웅 의원이 유일하다고 볼 수 있다. 후보들 모두 당의 변화를 강조했지만, 대선 후보 경선 흥행을 위한 경선 방식, 과거 비판받았던 공천 개선, 2030 청년들을 사로잡기 위해 달라져 보여야 하는 것들을 언급하는 데에 치중했다. 저마다 대선 승리에 가장 필요한 당대표 후보임을 내세웠으나 국민의힘이 ‘어떤 변화’를 추구하는지는 여전히 모호하다. 대선 후보가 누가 되느냐에 따라 국민의힘의 방향성과 정책 공약이 정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야당은 정권을 탈환하는 것 자체를 목표로 생각하기 쉽지만 국민의힘이 오랫동안 가치 지향점을 상실한 당이었기에 유권자 마음을 얻지 못했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이 중도로 방향성을 잡고 극우 보수와 절연하며 정책적 내용을 채워 넣었으나 새 당대표는 어느 방향으로 당을 끌고 갈 것인지 다시 궁금한 상황이다. 국민의힘이 전당대회를 거치며 가치와 비전을 가다듬고 당원들의 선택을 받기 바란다. 정권을 잡고자 한다면 그 권력으로 어떤 세상을 만들고자 하는지 말할 수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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