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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정민씨 친구 측 "7번째 조사받아… 반복된 내용에 큰 좌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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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반포한강공원에서 지난달 25일 실종됐다가 숨진 채 발견된 대학생 손정민(22)씨의 친구 A씨 측이 "반복된 경찰 조사로 A씨가 받는 심리적 압박이 한계치를 넘어서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A씨는 주말이던 지난 22일 손씨 실종 이후 7번째 참고인 조사를 받았는데, 경찰이 이전과 크게 다르지 않은 조사 내용을 되풀이했다는 것이 A씨 측 주장이다.
A씨의 법률대리인으로 22일 경찰 조사에 동석한 박상진 변호사는 23일 한국일보와의 통화에서 "과거 경찰에서 진술했던 내용이 사실인지를 재확인하고, 혹시 추가로 기억나는 부분이 없는지 묻는 흐름으로 조사가 진행됐다"며 "조사 막판에 과거 최면과 관련된 질문이 나온 걸 제외하고는 이전과 다른 점을 거의 느끼지 못했다"고 말했다. 손씨 실종 다음 날인 지난달 26일 첫 경찰 조사를 받은 A씨는 그달 27일과 29일에 이뤄진 2·3차 조사 때 각각 최면 조사를 받은 바 있다.
박 변호사는 A씨가 거듭된 경찰 조사로 심적 부담이 크다고 주장했다. 그는 "(A씨는) 같은 질문에 같은 답을 하고, 기억나지 않는 부분에 대해선 여전히 기억나지 않는다고 말할 수밖에 없었다"며 "조사가 끝나고 또 한 번 부를 수도 있다는 (경찰의) 말에 A씨가 크게 좌절한 듯 고개를 숙였다"고 말했다. 또 "이제 (A씨는) 조사받을 때를 제외하고는 거의 말을 잃은 상태"라고 전했다.
경찰은 A씨를 상대로 7번째 조사를 진행한 사실을 확인했다. 24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서초경찰서는 22일 A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오후 2시부터 7시까지 5시간가량 조사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날 조사에서 (이전 조사와) 크게 다른 내용은 나오지 않았다"고 밝혔다.
A씨는 손씨 실종과 관련해 3차례 조사받았고, 지난달 30일 손씨의 시신이 발견된 이후엔 프로파일러 면담을 포함해 4차례 조사를 받았다. A씨는 과음 때문에 손씨 실종 당시 상황에 대해 별다른 기억이 없다는 입장이며, 경찰 조사 과정에서 범죄 혐의점은 발견되지 않아 참고인 신분을 유지하고 있다. 경찰은 손씨 사건과 관련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서 경찰 수사나 A씨 행적을 둘러싼 음모론이 확산하고 있는 만큼 허위로 판단되는 주장이 담긴 글이나 영상에 대해 위법 여부를 살펴보고 있다.
한편 경찰은 손씨 실종 당일 행적을 파악하기 위해 주변 폐쇄회로(CC)TV 분석과 함께 손씨 양말과 A씨 옷에 묻은 흙 성분 규명에 힘쓰고 있다. 경찰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의뢰한 토양 성분 분석 결과는 이번 주 내로 나올 전망이다. 손씨 아버지는 "아들이 실종된 후 친구 측과 만나서 대화했을 때, 친구가 아들을 일으켜 세워주느라 옷과 신발이 흙으로 더러워졌다고 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다만 A씨가 경찰 조사에서도 같은 진술을 했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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