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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선두주자' 이스라엘·英, 이제 코로나 이전 일상으로 돌아간다

입력
2021.05.24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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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실내 마스크 착용 외 봉쇄 전면 해제
영국도 내달 21일?최종 봉쇄 완화 돌입 계획

지난달 18일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은 시민들이 일몰을 즐기고 있다. 텔아비브=AP 뉴시스

지난달 18일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은 시민들이 일몰을 즐기고 있다. 텔아비브=AP 뉴시스

초고속ㆍ대규모 백신 접종으로 집단 면역에 가까워진 나라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존재하지 않았던 과거의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갈 채비를 하고 있다. 이스라엘의 경우 야외에서 마스크를 벗은 지는 이미 오래이고, 앞으로는 식당 등에 출입할 때도 아무런 제약을 받지 않는다. 사실상 완전한 일상 복귀다. 영국도 한 번 이상 백신을 맞은 인구가 6,000만명을 돌파하며 내달 21일 봉쇄 해제 계획에 청신호를 켰다.

23일(현지시간) 타임스오브이스라엘에 따르면 이스라엘 보건당국은 실내 모임 인원 제한 등을 비롯해 현재 남아 있는 모든 봉쇄 조치를 내달 1일부터 전면 해제하기로 했다. 백신 접종자에게 발급하는 면역 증명서 ‘그린패스’ 제도도 폐지한다. 그동안 상점, 식당 등에 입장할 때 그린패스를 제시해야 했지만 이제는 그럴 필요 없이 어디든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다는 뜻이다. 실내 수용 인원 제한과 거리두기도 없앴다.

다만 실내 마스크 착용은 2주간 더 유지한 뒤 해제 여부를 결정한다. 또 변이 바이러스 유입을 막기 위해 출입국자에 대한 검사ㆍ격리를 강화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율리 에델스타인 보건장관은 “불과 6개월 전 백신 접종을 시작했지만 의료 종사자들의 노력 덕분에 세계 최고 수준의 백신 접종률을 기록했고 장기간 낮은 감염률로 보상받았다”고 말했다.

이스라엘은 한때 하루 신규 확진자가 1만명을 넘길 만큼 코로나19 사태가 심각했으나 현재는 20명대로 급감했다. 지난해 12월부터 화이자 백신을 대량 접종하고 강력한 봉쇄 조치를 단행한 덕분이다. 지난달에는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됐고, 모든 학교도 정상 수업을 시작했다. 이스라엘 보건부에 따르면 전체 879만 인구 중 510만명이 백신 2차 접종을 끝냈고, 50세 이상 성인 92%가 접종을 완료했다.

영국 정부가 3단계 봉쇄 완화를 시행한 17일 리버풀의 한 술집에서 시민들이 술잔을 기울이며 즐거워하고 있다. 리버풀=AP 뉴시스

영국 정부가 3단계 봉쇄 완화를 시행한 17일 리버풀의 한 술집에서 시민들이 술잔을 기울이며 즐거워하고 있다. 리버풀=AP 뉴시스

이스라엘 못지않게 백신 접종 속도전을 펼친 영국도 내달 21일 마지막 봉쇄 완화를 향해 가속 페달을 밟고 있다. 영국은 3월부터 5주 간격을 두고 4단계에 걸쳐 봉쇄를 풀고 있는데, 현재는 3단계 완화 조치를 시행 중이다. 이달 17일부터 식당과 술집, 극장, 호텔 영업이 재개됐고, 관객 1만명 이하 공연과 스포츠 행사도 열 수 있게 됐다. 일부 나라에 한해 해외여행도 허용된다. 최종 4단계가 적용되면 거리두기를 비롯한 모든 법적 규제가 사라진다.

영국의 자신감도 백신 접종률에 근거한다. BBC방송에 따르면 22일 백신 접종자가 6,000만명을 돌파했다. 그중 2,264만명은 2차 접종까지 끝냈다. 성인 인구 43%에 달한다. 한 번만 맞은 사람도 성인 인구 72%가량인 3,794만명에 이른다.

변수는 인도발(發) 변이다. 19일까지 인도 변이 감염자는 3,850명으로 유럽 국가들 중 가장 많다. 23일 영국 공중보건국(PHE)은 화이자ㆍ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인도 변이에 각각 88%와 60% 예방효과를 보였지만 1차 접종만 했을 경우 33%까지 떨어진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하며 “2차 접종을 꼭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아울러 백신 접종 효과로 9일 기준 사망 1만3,000건, 입원 3만9,100건을 예방했다는 분석도 내놓았다. 맷 행콕 보건장관은 “최종 4단계 규제 완화에 대한 자신감이 붙고 있다”며 “이번 연구는 2차 접종의 중요성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김표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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