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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 마스크·정상 케미·혈맹 부각' 돋보인 3박5일... 문 대통령 "기대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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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순방이었다. 최고의 회담이었다. 기대한 것 이상이었다."
22일(현지시간) 한미정상회담을 포함한 3박5일간의 방미 일정을 마무리한 문재인 대통령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남긴 평가다. 조 바이든 행정부 출범 후 첫 대면 한미정상회담에서 '각별한 배려'를 받았다는 뜻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첫 해외 방문에 나선 문 대통령이 감동했던 주요 장면을 뽑아봤다.
문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은 함께한 일정 동안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다. 정상회담에 앞서 한국전 참전용사 명예훈장 수여식에서 첫 대면한 두 사람은 반갑게 악수했고, 바이든 대통령이 동석한 '퍼스트레이디' 질 바이든 여사를 문 대통령에게 소개한 것은 상징적 장면이었다.
이번 회담을 계기로 방역 자신감을 전 세계에 과시하겠다는 미국 측의 의도가 담긴 것으로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이를 감안하더라도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후 첫 '노 마스크' 정상회담 상대가 문 대통령이라는 점은 그만큼 첫 대면한 양국 정상 간 친밀감을 다질 수 있는 계기였다. 문 대통령이 21일 단독회담에서 "바이든 대통령과의 회담도 기쁜 일이지만 처음으로 마스크를 쓰지 않고 회담하게 된 것은 정말로 기쁜 일"이라고 밝힌 이유다.
문 대통령은 대학교수로서 좀처럼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던 바이든 여사와도 인사했다. 문 대통령은 "바이든 여사님께서 2015년 한국 진관사를 방문하신 적이 있는데 그때 찍은 사진을 제가 가지고 왔다"고 친근감을 표했고, 바이든 여사는 "대단하군요"라고 화답했다. 이를 두고 "일본보다 회담 일정을 늦게 잡은 데 대한 바이든 대통령의 배려가 아니냐"라는 해석이 외교가에서 나왔다.
지난달 미일정상회담을 위한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의 방미 당시 바이든 대통령과 스가 총리는 두 겹의 마스크를 쓴 채 악수도 하지 않았다. 바이든 여사가 등장한 일정도 없었다.
바이든 대통령은 오찬을 겸한 단독회담에서 메릴랜드 크랩 케이크를 대접했다. 해산물을 좋아하는 문 대통령의 식성을 고려한 것이다. 문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이 작은 원탁에 마주 앉아 오찬을 하는 장면은 미일 정상이 2m 길이의 테이블 양쪽에 앉아 햄버거 오찬을 하던 모습과 대조적이었다.
의전뿐 아니라 '혈맹'을 강조한 일정이 많았던 것도 특징이다. 방미 첫 일정인 알링턴 국립묘지의 '무명용사의 묘' 참배와 한국전 참전용사 명예훈장 수여식, 한국전 전사자 추모의 벽 착공식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문 대통령은 외국 정상으로 처음으로 명예훈장 수여식에 참석했다. 행사 후 양 정상은 한쪽 무릎을 꿇고 휠체어를 탄 랄프 퍼켓 예비역 대령의 눈높이에 맞춰서 기념촬영을 했다.
회담에서도 정상 간 '케미'가 부각됐다. 예정보다 1시간을 훌쩍 넘긴 171분 동안 진행됐다. 민감한 현안이 많았다는 측면도 있지만 양국 정상이 그만큼 허심탄회하게 의견을 나눴다는 의미다. 바이든 대통령은 "다양한 문제를 두고 오래 얘기해서 참모로부터 '너무 오래 대화 중'이라는 쪽지를 받기도 했다"며 소개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SNS에 방미를 평가하면서 미국 측의 환대 외에도 백신 직접 지원과 대북특별대표 임명을 '깜짝 선물'이라고 소개했다. 방미에 앞서 가장 염두에 둔 백신 문제와 북한 문제에 대한 성과를 강조한 것이다. 국내 여론의 기대치를 감안할 때 문 대통령이 필요로 했던 분야를 배려해 준 바이든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한 셈이다.
워싱턴=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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