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이·팔 휴전 지속될 것… 네타냐후 약속 어긴 적 없다"

입력
2021.05.22 10:10
구독

한미 정상회담 직후 공동 기자회견
"민간인 희생, 테러 집단 하마스 탓"

문재인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1일 워싱턴 백악관에서 정상회담을 가진 뒤 공동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워싱턴=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1일 워싱턴 백악관에서 정상회담을 가진 뒤 공동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워싱턴=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휴전이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에 대한 신뢰를 드러내면서다.

바이든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문재인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마친 직후 가진 공동 기자회견에서 ‘네타냐후 총리가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권익을 신장시켜 줄 거라는 믿음이 있느냐’는 질문에 “휴전 상태는 지속될 것”이라며 “네타냐후 총리는 한 번도 약속을 어긴 적이 없다”고 대답했다. “지금 그 지역에서 가장 중요한 건 자치지구에 사는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안전이라고 네타냐후 총리가 확실히 말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다른 근거는 단축된 교전 기간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개전) 11일 만에 휴전이 이뤄졌다는 사실이 (믿음을) 증명한다”며 “확실한 건 지난번(2014년 50일 전쟁)에는 56일이었던 교전 기간이 이번에 11일로 줄었다는 사실”이라고 했다.

피아 구분은 분명했다. 그는 “테러 집단이라는 점에서 하마스는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와 다르다”며 “가자지구에서 선량하고 무고한 팔레스타인 민간인들이 생명과 집을 잃은 건 하마스라는 테러 집단 탓”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스라엘에 사는 시민들은 아랍계든 유대계든 동등한 자격을 가진 시민으로 대우된다”고 설명했다. 충돌 기간 민간인 피해 책임을 이스라엘에 묻는 국제 여론에 맞서 이스라엘 두둔을 시도한 것이다.

이어 바이든 대통령은 “이런 상황이 종식돼야 한다는 내 의견을 네타냐후 총리가 이해했고 어제 즉각 조치를 취하겠다고 약속했다”며 “타임라인은 휴전을 통해 미국이 바라는 목표가 반영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 외교팀 국방ㆍ국무 장관과 주요 각료들이 지속적으로 이스라엘의 파트너, 이집트와 중동 전 지역의 외교ㆍ국무 담당자들과 끊임없이 대화했다”며 “섣부른 평가일 수도 있지만 좋은 딜(거래)이 이뤄진 이유”라고 덧붙였다.

바이든 대통령은 전날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전격 휴전 발표 뒤 백악관 연설에서 휴전 합의를 환영하고 미국은 인도주의적 지원에 전념하겠다고 밝혔다.

10일부터 열흘간 유혈 충돌을 벌여 온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은 전날 오전 2시를 기해 휴전하기로 합의했다. 이번 충돌로 가자지구에서 243명, 이스라엘 측에서 12명의 사망자가 각각 나왔다.

권경성 기자
워싱턴= 정상원 특파원

댓글 0

0 / 250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

기사가 저장 되었습니다.
기사 저장이 취소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