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바이든 "성 김 대북협상대표로 임명" 깜짝 발표

입력
2021.05.22 08:34
수정
2021.05.22 08:37

비핵화 협상 재개 '유인구' 로 해석

문재인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1일 오후(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정상회담 후 공동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워싱턴=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1일 오후(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정상회담 후 공동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워싱턴=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성 김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차관보 대행을 바이든 행정부의 첫 대북특별대표로 깜짝 임명했다. 당초 대북특별대표 임명을 서두르지 않을 것이란 관측을 깬 것이어서 북한과의 비핵화 협상 재개의 신호탄이 될지 주목된다.

바이든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한미정상회담을 마친 뒤 가진 공동기자회견에서 "전문 외교관인 성 김 대사가 대북특별대사로 일하게 됐다고 전하게 돼 기쁘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회견장에 참석해 있던 김 대사를 일으켜 세운 뒤 "김 대사는 훌륭한 외교 경력을 갖고 있다"며 "그에게 감사하고 축하한다"고도 했다. 김 대사는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선 2011~2014년 주한미국대사로도 근무했다.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지난 5일 미 관료를 인용해 "바이든 행정부가 당분간 대북정책특별대표를 임명할 뜻이 없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러한 관측과 달리 정부 출범 4개월 만이자 한미정상회담을 계기로 대북특별대표 임명 사실을 공개한 것은 북한을 협상장으로 유인하기 위한 의도로 해석된다.

문 대통령은 즉시 환영했다. 문 대통령은 공동기자회견에서 "한반도 문제에 대한 전문성이 탁월한 분이 임명이 되어 더욱 기대가 크다"며 "미국이 북한과 대화를 통한 외교를 할 것이며 이미 대화의 준비가 돼 있다는 강한 의지의 표명이라고 본다"고 평가했다. 이어 "바이든 대통령과 나는 남북 간, 북미 간 약속에 기초한 대화가 평화로운 한반도를 만들어가는 데 필수적이라는 믿음을 재확인했다"라며 "바이든 대통령은 남북 대화와 협력에 대한 지지도 표명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한미 양국은 긴밀히 소통하며 대화와 외교를 통한 대북 접근법을 모색해 나갈 것"이라며 "북한의 긍정적인 호응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공동기자회견 모두발언에서 한반도 비핵화와 관련해 "미국과의 긴밀한 협력 속에서 남북 관계 진전을 촉진해 북미 대화와 선순환을 이룰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동기자회견 후 질의응답 과정에서도 "비핵화의 시간표에 대해서 양국 간에 생각의 차이가 있지 않다"고 답했다.

워싱턴=공동취재단·서울=조영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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