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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명 중 5명만 통과… 野 당권 본선 티켓 '세 가지 변수'는?

입력
2021.05.21 09:00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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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심 여론조사·역선택 방지·단일화' 변수

왼쪽부터 국민의힘 나경원 전 의원, 주호영·김웅 의원, 이준석 전 최고위원. 연합뉴스 자료사진

왼쪽부터 국민의힘 나경원 전 의원, 주호영·김웅 의원, 이준석 전 최고위원. 연합뉴스 자료사진

국민의힘 6·11 전당대회에서 새롭게 도입한 '게임의 룰'이 강력 변수로 떠올랐다. 보수정당 사상 처음으로 예선 탈락자를 가리는데다, 민심을 반영한 여론조사 비중을 대폭 늘리는 등 파격적인 내용이 포함돼서다. 최종 승자를 쉽게 가늠하기 어려운 판이 짜이면서, 당권 주자들의 셈법도 더 복잡해졌다.

나경원·이준석도 출사표… 본선 티켓은 5장

20일 나경원 전 의원과 이준석 전 최고위원이 당권 도전을 공식 선언하면서, 국민의힘 당권 레이스는 5선의 주호영(대구 수성갑)·조경태(부산 사하을), 4선의 홍문표(충남 홍성·예산), 3선의 윤영석(경남 양산갑)·조해진(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 초선의 김웅(서울 송파갑)·김은혜(성남 분당갑) 의원과 신상진 전 의원까지 10명이 경쟁을 하게 됐다.

국민의힘은 이번 전당대회에서 예비경선(컷오프) 제도를 처음 도입했다. 과거에도 당헌·당규상 컷오프 도입 기준은 있었지만, 당권 도전자가 주로 중진급이라 이들의 체면을 고려해 도입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엔 관례를 깼다. 10명의 후보 중 1차 관문 통과자는 5명뿐이다. 이후 본선에서 최종 승자 1명을 가린다.

변수① '민심' 여론조사, 수도권·초선급 유리?

당락을 좌우할 가장 큰 변수로 예비경선의 '민심' 여론조사가 꼽힌다. 당원 선거인단 투표 50%, 일반 시민 여론조사 50%를 반영하기 때문이다. 본선에서는 당원 비율을 다시 70%로 늘리지만, 더불어민주당이 2일 끝난 전당대회에서 당원 90% 의견을 반영했다는 점과 비교하면 파격에 가깝다.

당장 대구·경북(TK), 부산·울산·경남(PK) 주자들의 표정이 좋지 않다. 국민의힘은 책임 당원의 3분의 2가 영남권에 몰려 있다. 당심 반영을 줄이면,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높은 수도권 주자나 신예들에게 유리하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한 영남권 당권 주자는 "영남이 쇄신의 적도 아닌데, 전당대회 룰부터 신예들한테 유리하게 만들어준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변수② 역선택 방지룰은 '당심' 유리?

수도권이나 신예 주자들은 '역선택 방지룰' 효과에 더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국민의힘은 민주당 지지자들이 당대표 선거에 전략적으로 개입해 표심을 왜곡하는 것을 막고자, 여론조사 시 일반 시민의 범위를 국민의힘 지지층과 무당층으로 한정했다. 한 초선 당권주자는 "신인들에게 유리한 룰을 만들어준 것처럼 보이지만, 당 대표 선거의 문을 시민들에게 절반만 열어줬기 때문에 신인들에게 유리하다고 단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실제 각종 여론조사에서 이준석 전 최고위원이 선전하고 있지만, 국민의힘 지지층으로 범위를 좁히면 나경원 전 의원이나 주호영 의원 등 중진급 당권주자들의 지지율이 상대적으로 높다.

변수③ 초선 단일화보다 중진 단일화?

단일화도 변수다. 김웅·김은혜 의원과 이 전 최고위원 등 초선급 당권주자들은 초반 여론조사 등에서 선전하면서 단일화 가능성이 낮아졌다. 반면 영남권 중진급 당권주자들의 고민은 깊어졌다. 일찍부터 당대표 선거에 뛰어들어 지역을 중심으로 활발히 움직였지만 지지율이 생각만큼 오르지 않아서다. 단일화를 통해 상황을 역전시켜야 한다는 얘기가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당의 한 관계자는 "과거처럼 계파가 아닌 전략적 차원의 단일화가 막판 이뤄질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김지현 기자
원다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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