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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 맞춤법 제1장 총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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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 맞춤법 제1장 총칙에서는 우리말을 표기하는 원칙 두 가지를 밝히고 있다. “한글 맞춤법은 표준어를 소리대로 적되, 어법에 맞도록 함을 원칙으로 한다.” 한글은 표음문자이므로 소리를 그대로 표기에 반영하는 것이 자연스럽다. 하늘, 바람, 바다, 나무는 모두 소리대로 적은 것이다. ‘어법에 맞도록’은 뜻을 쉽게 파악할 수 있도록 형태를 밝혀 적는 것이다. ‘꽃이, 꽃도, 꽃만’이나 ‘먹고, 먹지, 먹으니’처럼 ‘꽃, 먹-’의 형태를 고정하고 조사와 어미가 결합되는 방식으로 표기한다.
맞춤법의 두 원칙은 어느 것 하나를 선택해서 적용하는 배타적 관계는 아니다. 어법에 맞게 적는 경우에도 ‘소리대로’의 원칙이 지켜져야 하므로 한글 맞춤법을 관통하는 대원칙은 ‘소리대로’라 할 수 있다. ‘꽃이, 꽃도, 꽃만’으로 형태를 밝혀 적어도 이를 본 한국어 화자는 자연스럽게 [꼬치, 꼳또, 꼰만]으로 발음한다. 받침에 쓰인 ‘ㅊ’은 ‘ㄷ’으로 소리 나고, 또 ‘ㄷ’과 ‘ㄴ’이 만나면 ‘ㄴ’으로 동화되는 규칙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궁물]을 ‘국물’로 적는 것도 같은 이치이다. ‘국물’로 적어도 한국어 화자는 자연스럽게 [궁물]로 발음한다.
그런데 어법에 맞게 적었을 때 소리가 달라지는 경우가 있다. ‘감기가 낫다’고 할 때 ‘낫다’는 형태를 밝혀 적으면 ‘낫아, 낫으니’가 된다. ‘낫아, 낫으니’는 [나사, 나스니]로 발음되므로 표준 발음과 달라진다. 표기에서 해당 발음이 산출되지 않는 경우는 어법을 따르지 않고 ‘소리대로’ ‘나아, 나으니’로 적는다. “(어법에 맞도록 함을) 원칙으로 한다.”고 한 것은 그 원칙이 적용되지 않는 경우도 있음을 밝힌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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