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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병, 공감과 이해가 있어야 '비극' 막을 수 있다

입력
2021.05.21 04:30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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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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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기는 낯선 타국”이라고 했던 역사학자 로이 포터의 말처럼 조현병을 앓는 것이 어떤 상태인지 짐작하기는 쉽지 않다. 100명 중 한 명꼴로 발생한다는 이 병에 대해 아는 것이 거의 없으니 공감하기도 어렵고 조현병 환자는 막연한 공포의 대상이 된다. 저자는 “조현병을 이해할수록 우리 눈에 보이는 광기의 얼굴은 공포의 얼굴에서 점점 슬픔의 얼굴로 변해간다”고 했다. 조현병에 걸린 동생을 둔 환자 가족으로서 정신의학자인 저자가 이 책을 쓴 이유다.

‘조현병에서 살아남기’라는 원제의 이 책은 조현병의 원인, 진단과 증상, 치료와 경과, 예후에 관한 연구를 망라한 조현병 바이블이다. 환자의 가족에게 특히 필요한 내용이 많다. 저자가 35년간 수백명의 조현병 환자를 상담한 사례와 뇌 과학, 인지과학, 생물학이 밝힌 조현병에 관한 지식, 환자와 가족을 위한 정보 등을 담았다. 어떻게 하면 좋은 의사를 찾을 수 있는지, 조현병 치료에 도움을 주는 향정신병약물의 종류는 무엇이 있는지 등 환자와 가족들이 비난과 수치로 인한 재앙에서 살아남을 수 있도록 구체적 정보와 실질적 방법도 소개한다.

조현병의 모든 것ㆍE 풀러 토리 지음ㆍ정지인 옮김ㆍ심심 발행ㆍ760쪽ㆍ3만5,000원

조현병의 모든 것ㆍE 풀러 토리 지음ㆍ정지인 옮김ㆍ심심 발행ㆍ760쪽ㆍ3만5,000원


저자에 따르면 조현병은 완치가 가능한 병은 아니지만 “명백히 치료가 가능한 병”이다. 적절히 관리하고 치료한다면 조현병 환자의 가족과 사회를 재난으로부터 막을 수 있다. 관심과 공감은 치료에서 중요한 출발점이다.

고경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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